욕실 천정에 쥐 한 마리가 있다.
돔천장이라 달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추워지는 밤에만 들어오는지 낮에는 아무런 기척이 없다.
창고에서 말리던 호박씨앗 한 쟁반이 모두 없어진 것도 그 녀석 소행임이 틀림없다.
몇 년 전에도 한 마리가 들어온 적이 있다. 그 놈은 욕실과 방 사이 벽으로 들어가 나무를 갉아댔다. 집의 뼈대인 구조를 갉아대니 신경이 곤두서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약을 놓았고, 불행한 살상의 현장을 耳擊(이격)하게 되었다. 목격이 아닌 것이 다행이었지.
이번에 들어온 녀석은 먹을거리(한 통의 호박씨)를 확보해서 그런지 다행히 목재 구조물을 갉아대지는 않는다. 밤에 우당탕거리는 것도 일정 시간에만 그렇기 때문에 녀석의 존재를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녀석이 전기코드를 갉아댈지 다시 걱정이다. 잡아야 할 지, 공생을 해야 할 지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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