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베흐니 - 몽쉘미쉘
2016년 9월 30일 화
모네의 정원에서.
크리스티나 비에르크 글, 레나 안데르손 그림, 손석희 번역, 미래사에서 만들어낸 그림책,
십 년도 더 전에 처음 본 이 책을 보고 늘 모네의 정원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실제로 가 볼 수 있었다. 그림책 그대로만 보여줘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모네의 집과 관련해서 인상주의 미술관과 모네의 무덤 등 모네와 관련된 몇 개의 볼거리만 있는 작은 마을인데도 관광객의 수는 엄청나게 많았다.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려야 할 만큼.
크지 않은 모네의 집 내부는 관람객 무리에 섞어 그냥 밀려다녔다. 집 내부에서 바라보는 정원은 조금 여유가 있어 보였고 그래서 서둘러서 밖으로 빠져 나갔다.
그림책과 똑같은 모습으로 가꾸어져 있는 터널과 꽃들... 다른 점이 있다면 정원 역시 엄청나게 많은 관람객이 있었다는 것.
평범한 꽃들로 자연스럽게 가꾸어져 있는 정원이지만 그래서 더 정이 가는 그런 공간이었다. 하지만 작은 냇물을 따라 만들어진 좁은 오솔길과 수련이 가득한 연못을 가로지르는 일본식 다리 위에서는 역시 사람들이 바글바글.... 도저히 사진조차 찍을 공간이 없었다. 우리도 리네아 처럼 문 닫는 월요일에 와서 눈문 한 바가지 쏟고 들어와 구경했어야 했다. ㅎㅎ
모네가 잠들어 있는 무덤을 찾아가기 위에 좀 걷다가.... 그냥 포기하고 오늘 숙소가 있는 몽쉘미쉘로 출발했다.
몽쉘미쉘에 대해서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고, 그래서 몽쉘미쉘에서 4Km 떨어져 있는 마을에 숙소를 잡았다. 숙소는 우리 나라의 팬션과 같은 느낌이었고,독립된 이층집들이 수영장을 가운데 두고 둘러 있었다. 테니장도 있어서 심심하지는 않겠지만, 더운 날씨에 지친 우리는 숙소의 창문을 모두 열고 쉬었다.
몽쉘미쉘을 볼 때에는 아침 안개 피어 오르는 모습, 물이 들어와 있을 때의 석양 그리고 수도원의 야경은 꼭 봐야 한다고 에서페이스북에서 알려주었다. 생각지도 않고 있다가 부랴부랴 몽쉘미쉘로 달려갔다.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두고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했는데, 어떻게 주차비를 지불하는지 도무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주차를 한 후에 몽쉘미쉘 섬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탔다.
마침 해가 지기 시작하는 시간.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잠깐 들어가 본 몽쉘미쉘은 수도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고, 많은 숙소와 레스토랑과 기넘품 가게들이 들어서 있었다.
몽쉘미쉘의 야경이 제대로 잡히는 다리 위해서 타임슬랩을 촬영하고 있던 젊은이(알고 보니 젊지만은 않은 유쾌한 신부님)을 만나게 되었고, 여러 가지 정보는 얻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몽쉘미쉘 수도원의 야경을 뒤로하고 또 우왕좌왕 주차권을 확인한 후에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