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프랑스,스페인(2016)

몽쉘미쉘 - 생말로 - 디넝

그랑헤라 2016. 9. 16. 23:55

2016년 9월 31일 수


이른 아침, 100m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심했다.  서둘러 챙겨 먹고, 짐을 정리해서 몽쉘미쉘 주차장으로 갔고, 걸어서 센트로로 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셔틀버스에서 내려 안개가 걷히길 기다렸으니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안개가 걷히면서 보는 모습은 포기하고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따라 올라서 수도원으로 갔다.  수도원 입장 티켓을 끊고, 오디오 가이드도 빌렸다. 우리 말로 된 오디오 가이드가 있었다!!!!!! (이거 빌린 것이 신의 한 수 였다.)




예배당 정문 앞에 있는 테라스에서 아직도 안개 속에 가려져 있는 노르망디 해변을 보고 있자니, 어젯밤에 몽쉘미쉘의 야경을 타임슬랩으로 촬영하던 젊은 신부님이 올라왔다. 신부님은 다음 일정이 있어서 서둘러 내려갔고, 우리는 오디오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면서 천천히 둘러보았다.





수도원을 나와서 다시 골목 골목을 구경하며 내려왔고, 섬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오래된 레스토랑에서 전통 오믈렛을 먹었다. 수도자들이 먹었던 오믈렛이라는데 달걀 거품 요리였다. 그런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2인분만 주문해서 나누어 먹었다.



더 있고 싶었으나 다음 일정 때문에 출발을 해야 했다. 

다음 목적지는 생말로. 노르망디 해변을 따라 생말로를 찾아갔다.




작고 예쁜 바닷가 마을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와우, 꽤 크고 아름다운 도시였다.









먼저 성곽 안으로 들어가서 성당에 갔다가, 간식도 사먹고 어슬렁거리며 구경하다가, 성벽으로 올라갔다. 탁 트인 바다가 시원한 곳이었다. 밀물일 때 들어왔다가 미처 빠져 나가지 못한 물이 해변에 호수를 만들었고, 거기에서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삶이 그대로 느껴졌다.




우리 숙소는 생말로에서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디넝에 있었다. 창고 같은 입구를 지나 3층으로 올라가는 아파트였는데, 내부는 세련되게 꾸며져 있었다. 

생말로의 까르푸에서 산 닭으로 백숙을 끓여서 배 두드리며 이른 저녁을 먹었다.





거리 구경을 하러 밖으로 나갔다. 로비에서 알려준대로 항구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골목 골목이 너무나 예뻐서 정신이 쏙 빠졌다. 밝은 시간에 나갔다가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진 후에 숙소 근처에 있는 바에서 맥주를 한 잔하고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