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 초겨울의 선유동 계곡
괴산군 선유동. 송면에 있는 2km 정도의 짧은 계곡이다.
송면에서 이정표를 따라 잠깐만 더 들어가면 주차장이 나오고, 몇 개의 허술한 음식점(겨울에는 폐점이다)과 팬션들을 지나면 바로 계곡으로 들어갈 수 있다.
화양동이나 쌍곡에 비해서 외진 곳에 있고, 더 좁고 더 짧아서 상대적으로 덜 이름난 곳이다. 그럼 여름에 사람들이 덜 붐비려나?
청주에서 멀지않은 곳이라 이름은 많이 들어봤으나, 나도 가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계곡 초입부터 와!하는 감탄사를 불러오는 풍경이다. 규모가 크지 않으나 계곡과 산이 모두 큼직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퇴계 이황선생이 7송정(지금의 송정부락이란다)에 있는 함평 이씨댁을 방문했다가 이 곳의 경치에 반하여 9곡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오묘하게 쌓여져 있는 바위 위에 이렇게 선유동문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선유동문 옆에서 상가들이 있는 쪽을 바라보면 이렇다. 깔끔하게 정리된 그런 상가들은 아니었는데 다행이 상가나 팬션이 많지 않아서 눈에 거슬리는 것은 적다. 여름에 느티나무에 잎이 무성하면 엄청 멋지겠다.
가는 초반에 있는 이 큰 바위 두개는 보는 위치에 따라 조화가 다르다.
이렇게... 한 쪽에서 보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데 90도 다른 방향에서 보면 등을 대고 있는 모습이다.
이제부터는 사진으로 감상하자.
유명하지 않아서 더 좋은 곳, 봄에 다시 한 번 와봐야겠다.
짧은 계곡이 끝나는 곳, 쌍곡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부근에서 찔레꽃 열매와 이름을 모르는 또다른 열매를 보았고, 나도 김쌤도 조금씩 꺾어왔다. '이거 꺾어가도 괜찮은거야?, 여기 국립공원 안인데?" 하고 쫄면서....
그랬더니 우리 집에 와서는 이렇게 더 멋지게 자리를 잡게 되었다.
청천에 있는 버섯칼국수 집에서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소화를 시킬 겸 잠시 들렀던 미동산 수목원. 초겨울에도 그 나름대로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