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이탈리아(2018)

아레초 2일 : 작은 도시에서 빈둥거리기

그랑헤라 2018. 5. 3. 03:19

4월 30일 월요일


특별한 계획이 아무것도 없는 여행, 아레초는 하루 종일 빈둥거리기 위해 온 곳이다.



어르신이 7시 미사에서 돌아온 후에, 난 여유있게 토마토계란탕을 만들어서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는 어르신이 마을 구경을 나간 후에도 난 쭈욱 집에서 쉬었다. 



점심을 먹은 후, 나도 동네를 돌아보기로 했다. 





Mecicea 요새 주변은 공원이다. 요새를 문이 굳게 닫혀 있어서 들어가기 못했다. 문을 여는 날 보다 닫는 날이 더 많은 요새다.







아레초 역시 언덕 위에 있는 도시라서 전망이 꽤 좋다. 돗자리를 펴고 놀기에 딱 좋은 날인데..... 준비를 하지 않았다.



공원은 아레초 두오모 성당과 연결되어 있다. 



성당의 외부는 많이 낡아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밀하고 화려한 장식들의 옛날의 영화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비오는 날, 도라가 자동차 방석으로 엉덩이를 가리고 뛰어나오는 그 장면을 촬영한 계단이다. 




두오모 성당과 두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성당 산 도메니꼬다. 문이 굳게 닫힌 다른 성당에 비해 여긴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작고 평범한 성당이지만, 벽에는 많은 프레스코화가 있었다. 많이 훼손되었지만 말이다.



골목 골목을 돌았다. 이 작은 골목으로도 자동차가 다니고 있다.



아레초에서 가장 유명한 산 프란체스코 성당이다. 성당 입구에는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으나, 성당과 그 유명한 박물관엘 들어가려면 티켓을 끊어야 하는데, 오늘의 티켓은 이미 매진이다.



성당 앞의 식당에도 이미 사람들이 바글거렸다.



원형 경기장이 있다는 곳으로 갔다. 원형을 상상할 수 없는 폐허다.



고고학 박물관에는 원형의 모습이 도면으로만 존재한다.




박물관에서 보는 경기장의 모습은 좀 더 상상하기가 쉽다.












박물관은 크지도 않고 유물도 많지 않지만 이 지역에서 발굴된 것들로 잘 정리되어 있었다.



로마의 유적 뿐 아니라, 구석기 시대의 유물도 있고




청동기 유물도 있다.



박물관의 가장 깊숙한 곳에 묘한 조각상이 있었는데, 무척 중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키메라? 많이 듣던 이름이다. 집에 와서 인터넷을 뒤져보았다.

키메라는 하나의 생물체 안에 서로 다른 유전 형질을 가지고 동종의 조직이 함께 존재하는 현상을 말한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머리는 사자, 몸통은 염서, 꼬리는 뱀으로 이루어진 괴물 키마이라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 키메라가 바로 이것이다. 여기에서 보고 난 후에 도시를 걷다보니 꽤 많은 키메라 동상이 있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골목 골목을 걸었다.




매우 오래된 건물이 있는 골목, 바로 여기가 우리 숙소가 있는 골목이다.



우리 숙소는 이렇게 멋진 유적 위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