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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 독일마을과 원예 예술촌

그랑헤라 2022. 8. 25. 20:32

20여년 전에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을 보러 갔었다. 나는 기억에 없는데 우리가 물건리 민박집에서 하루를 묵었단다. 그 아련한 기억을 가지고 다시 물건리를 찾았는데, 세상에나 완전히 딴세상이 되어 있었다. 그렇지, 20년은 강산을 두 번 바꿀 수 있는 시간, 아니지 요즘같은 속도면 5번 이상을 바꿀 수 있는 기간이다. 

한적한 어촌마을이 들썩들썩하다. 그 유명한 독일마을이 물건리 뒷산에 자리잡고 있었다. 독일마을은 계획에 없었는데, 추억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되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독일마을은 정말 유럽의 작은 마을과 똑같은 모습이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것만 다를 뿐이다. 소시지와 맥주와 슈니쩰과 사우어크라우트를 파는 음식점과 독일빵집과 기념품샵이 빼곡히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독일마을 보다는 원예 예술촌, 독일마을과 연결되어 있다. 입장료 6000원

잘 정리된 오솔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면 그 곳에 정착한 주민들이 각자의 특성에 맞게 정원을 꾸며놓았다. 

첫번째로 나타나는 프랑스식 정원을 가진 카페(? 레스토랑였었나?)는 긴 장마로 잠시 정원가꾸기를 손놓은 느낌이다. ㅎㅎ 백번 이해하지.

옆집은 띠엔다 산디아...수박가게인데 수박을 파는 것 같지는 않다. 

한국식 정원은 고궁이나 양반집 정원이 아닌 그냥 우리 이웃의 정원이라 더 좋았다.

그렇게 스무개 가까이 되는 정원을 기웃거리며 산책하면 된다.

내년엔 텃밭과 함께 정원가꾸기에도 힘을 써봐야지.

봄, 가을에 가면 좋겠다. 더운 여름엔, 물론 산꼭대기에 있어서 바람이 잘 불기는 하지만, 등산하듯 걷는 것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