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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오브 세인트마틴 인더 필즈 - 세종예술의전당

그랑헤라 2024. 11. 23. 22:31

KBS 라디오 클래식 FM을 듣다보면 가끔씩 들을 수 있는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 공연이 있다길래 무조건 예매했었다. 조기 예매로 할인 받아서... 유럽에서 오는 오캐스트라는 연주를 대충하는 법이 없다. 그러니 티켓가격이 조금 비싸도 그 값어치를 다한다. 경험상 그렇다. 
공연 몇 일 전에 협연이 예정된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가 건강상 문제로 내한하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페데리코 콜리로 변경된단다. 내게는 피아니스트는 누구라도 관계없었으니까 그냥 가기로 했다.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의 티켓 파워였었나? 공연장이 엄청 썰렁하다. 연주자들이 맥이 좀 빠지겠다. 뭐, 걱정할 건 없다. 객석 상황이 어떻든 프로연주자들은 최선을 다하는 걸 알고있다. 


연주곡목 
모차르트 돈 조반니 서곡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3번
앵콜곡 : 리스트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에튀드 6번
차이콥스키 현악오케스트라를 위한 세레나데
하이든 교향곡 104번 '런던'
앵콜곡 : 시벨리우스 녹턴


돈 조반니 서곡, 모든 악기가 강하게 연주하는 총주부터  딱 마음에 들었다. 촘촘하나 부드럽게 짜여진 소리다.

악장의 리드로 진행된 연주였는데 현을 위한 세레나데도 멋졌고, 하이든 교향곡도 훌륭했다.  내게 좋았던 곡은 앵콜로 들려준 시벨리우스의 녹턴. 은은한 현과 감미로운 플륫이 애잔했다. 이렇게 멋진 곡을 처음 들어봤기에 좀 찾아봤더니 오늘 연주만한 영상이 없다. 

멋진 공연이었는데 객석이 많이 비어서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