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나의 아름다운 텃밭

잠시 한가한 텃밭 아침

그랑헤라 2024. 5. 10. 08:44

모종 심기를 마친 5월 중순

들깨 빼고 내가 심을 수 있는 건 다 심었다.

풀이 자라기 전에 

잠시 한가한 텃밭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먹이를 찾아온 고라니가 

고구마 잎을 중간중간 잘라먹었다.

그래도 고구마는 꿋꿋하게 다시 돋아난다.

언니가 심은 땅콩

관심도 받지 못했는데 어느새

싹이 나고 튼튼하게 잘 자란다.

참외, 수박, 오이

모종으로 심은지 2주가 되었다.

이제서야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잘 잡은 녀석들이 있는 반면

토마토와 호박은 한두개가

마르고 잘려버려 다시 심었다.

비닐하우스 안에 씨뿌렸던 상추

솎아내면서 옮겨심었던 것인데

기대도 없었는데 잘 자란 상추.

다이소에서 1000원 주고 산 바질 씨앗,

작년에 심고 남았던 바질 씨앗,

기특하게도 싹이 나왔다.

일찌감치 노지에 씨뿌렸던 

루꼴라, 청경채, 고수, 로메인상추

완전 예쁜거지.

5알 심은 중에 4알이 싹튼 아주까리,

딱 3개면 충분하지만

1개를 뽑아버리기 불쌍하여

그냥 4개를 모두 키우기로 한다.


지난 초겨울에 심은 양파

가까스로 살아남은 양파

이제는 제법 커졌고

그 사이에서 들깨순이 나왔다.

지난 겨울에 들깨대로 덮었었거든.

옥수수는 눈에 띄게 자랐고

강낭콩은 80% 정도만 싹이 텄다.

빈 자리에 시간차를 두고 수확할

옥수수를 다시 심었다.

마당에 작약이 소담하게 피는 시기

웬만한 모종 심기를 끝내고

잠시 한가한 텃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