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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week&CoverStory] 나는 이렇게 고른다

by 그랑헤라 2008. 4. 9.

[week&CoverStory] 나는 이렇게 고른다

[중앙일보] 인터넷 클래식음악 동호회 ‘슈만과 클라라’의 운영자 전상헌(32·서울대 자연과학대 물리학과 석사과정·사진)씨. 고전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그는 ‘전효리’로 통한다. 한때 ‘TV만 틀면 나왔던’ 인기가수 이효리처럼, 클래식 음악 사이트 어느 곳이든 접속만 하면 그가 쓴 글이 ‘도배돼 있어’ 붙은 별명이란다
“10대부터 클래식 음악을 좋아했어요. 대학에 들어간 뒤 당시 PC통신에 있던 클래식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면서 공연장에 다니기 시작했죠. 운영진이 되어 수년째 회원들의 좌석을 예매하다 보니 자연히 어떤 자리가 음악을 듣기에 좋은지에도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소리의 반사와 파동 등을 예로 들며 ‘좋은 자리’의 이치를 설명하는 모습이 물리학도답다. 혼자 공연을 볼 때는 “앞자리보다는 뒤쪽에서 ‘소리의 섞임’을 즐긴다”는 그에게 좋은 자리를 고르는 노하우를 들어봤다.

1. 악기를 알면 자리가 보인다

사람들은 흔히 앞자리나 중앙 왼쪽 식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자리를 정해놓는 습관이 있는데 그보다 어떤 공연인가, 어떤 악기가 나오는가 등을 생각해야 한다. 바이올린 등의 고음(高音)악기는 소리가 앞으로 직진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무대 맞은편의 관객석에 앉아야 잘 들린다. 반면 첼로 등의 저음악기는 여러 방향으로 소리가 퍼지기 때문에 무대 뒤쪽의 합창석에서도 들을 만하다. 고(古)악기 연주의 경우는 악기가 낼 수 있는 소리 자체가 작기 때문에 무조건 무대 가까운 자리를 고르는 것이 좋다.

2. 중앙을 고집하지 말라

예술의전당 콘서트 홀과 같은 부채꼴 공연장의 경우, 벽 쪽에 가까운 사이드 좌석이 오히려 중앙 쪽보다 소리가 좋을 수 있다. 소리가 벽에 부딪힌 후 돌아오는 ‘반사음’의 도착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사이드 좌석은 중앙에 비해 가격도 싸 ‘꿩 먹고 알 먹고’다. 부채꼴 공연장을 기준으로 했을 때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기에 가장 싸고 좋은 좌석은 2층의 양쪽 사이드 구역이다.

3. 1층의 어중간한 뒤쪽보다 2층이나 3층

1층이나 2층 뒷자리도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기에 나쁘지 않지만, 머리 위로 천장이 덮이는 좌석은 소리가 차단돼 입체적인 음을 느끼기 어렵다. 이럴 경우 기왕이면 한층 위를 선택하라. 소리가 작은 공연이 아니라면 2, 3층도 충분히 음악을 즐길 수 있고, 3층은 소리가 반사되는 천장의 높이가 낮아 오히려 음질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

4. 싼 자리라도 많은 공연을 보며 ‘듣는 귀’를 만들어라

공연장을 많이 다니다 보면 어느 좌석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지를 몸으로 느끼게 된다. ‘싼 자리에서 공연을 보느니 보지 않는 것이 낫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클래식 공연의 경우 시각적인 것보다는 소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가격이 싼 뒷자리나 위층이라도 열심히 다니며 귀를 뚫는 것이 좋다.

5. 패키지 예매를 이용하면, 좋은 좌석을 빨리 차지할 수 있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나 LG아트센터의 경우, 1년치 공연을 패키지로 구입하는 회원들에게 좌석을 먼저 고를 수 있게 해준다. 일반 관객들보다 먼저 맘에 드는 자리를 ‘찜’할 수 있는 방법이다. 기획사에 따라서는 구역을 나눠 여러 예매 사이트에 배분하는 경우도 있다. 각 사이트를 돌며 자신이 원하는 자리가 확보되어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클래식 매니어 전상헌씨
출처 : 대전공연함께보기
글쓴이 : 울트라바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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