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327 봄나물 비빔밥 집 주변엔 온통 봄나물이다.아침에 밭을 돌며 작물의 상태를 살피면서갖가지 나물을 채취한다.파드득나물(?), 머위, 쑥갓, 두릅깨끗이 씻어서 끓는 물에 데친다.한꺼번에 다 넣고 데친다.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고추장, 매실액, 들기름, 마늘을 넣고조물조물 무쳐놓는다.갓지은 밥을 넣어 쓱쓱 비벼서 한끼를 해결한다.해결한다고 말하기엔 참 맛있는 한끼. 2025. 4. 21. 엄나무순 파스타 어제 따놓았던 엄나무순으로 파스타를 만든다.파스타면이 익기 2분 전,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다가엄나무순을 원하는 만큼 넣고파스타도 건져 넣는다소금으로 간을 한 후엄나무순이 숨이 죽을 만큼만 볶는다.엄나무순이 과하게 많은 파스타.부엔 쁘로베쵸! 2025. 4. 20. 대구 간송미술관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일생을 바친 간송 전형필.서울에 있는 간송미술관은봄, 가을에 정해진 날만 개관하는 서울관과는 달리간송미술관 대구는 상시 전시를 한다. 1관은 상설전시실조명을 어둡게하여 작품에 집중하게 했다. 미술책에서만 보면 그 백자와 청자도서관 인문학 모임에서 봤던 그림들이 다 여기에 있다. 유난히 발색이 좋은 신윤복의 쌍검대무,미술관에서는 옛그림을 복원하는 연구도 함께 하고 있다. 2관단원의 백매(흰매화)하나의 작품만을 위한 작은 공간이다.훈민정음 해례본을 전시하는 공간은듣는 전시이다. 5관은 디지털 전시관미술관 넓은 창을 통해 보이는 외부 풍경4월의 신록이 눈부시다. 2025. 4. 20. 텃밭 기록 - 경운, 멀칭 작년에 농협 보조를 받아서 관리기를 샀다. 내가 직접 사용한 적은 없고, 사촌오빠가 대신 사용한다. 우리 밭, 오빠네 밭 그리고 동네 아저씨들 밭...이제는 우리 마을도 농사짓는 분들은 연세가 너무 많아서 관리기를 활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아직 60대인 사촌 오빠가 그 사람들의 밭도 갈아주고 멀칭도 해준다. 나만 사용하는 것보다 더 쓰임이 많으니 잘됐다. 어쨌든, 이 관리기 덕분에 예전 같으면 하루 종일, 허리가 부러지도록 이랑 만들고 비닐 씌우던 일이 한나절도 걸리지 않는다. 기계 옆에 따라 다니며 뒷마무리만 해주면 된다. 비닐하우스에서는 벌써 부추, 상추, 치커리, 쑥갓을 수확하고 있고, 텃밭 동지가 뿌려놓은 케일은 옮겨 심을 만큼 잘 자랐다. 2025. 4. 12. 뉴질랜드(1997) 크라이스처치 -테카포- 더니든 - 고어 - 퀸스타운 - 프란츠 요셉(쿡산) - 넬슨 - 웰링턴 - 와이토모 동굴 - 타우포 - 로터루아 - 오클랜드... 한 달 동안의 여행이었는데 사진을 보며 기억을 더듬어보니 이런 루트로 다녔던 것 같다. 화창하지만 덥지않은 여름, 드넓은 초원, 느긋한 소떼와 양떼, 파란 하늘....모든 것이 좋았다.혼자 여행하는 것에 대한 걱정에 친구의 친구를 소개받아서 같이 갔는데 서로의 필요에 의해 조금씩 양보하면서 끝까지 함께 다녔지만, 결국 장기간 여행은 혼자하는 것이 좋다는 교훈만 얻게 되었다. 도시에서 복작복작 살아가던 나에게 뉴질랜드는 세상에 없는 낙원이라고, 나중에 나이가 들면 캠핑카로 다녀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퀸스타운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모습을 처음 보고 호기심.. 2025. 4. 4. 두근두근 첫 해외 - 서유럽(1996) 해외여행 자율화가 시행되고 몇 년 후나도 그 대열에 참가하게 되었다.여행사가 유레일패쓰와 호텔을 예약해주는세미배낭여행코스는 스위스-이탈리아-프랑스-영국,기간은 15일배낭여행이라고 해서 진짜로 배낭을 메고 갔다.스위스 : 취리히 in - 베른 - 인터라켄이탈리아 : 나폴리 - 로마 - 베네치아프랑스 : 니스 - 파리숙박비 절감을 위해 야간열차를 이용해서노선이 왔다리 갔다리...그리고 런던 out여행 막바지라 꼬질꼬질했던 우리를 깐깐하게 입국 심사했던 영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빴던 기억.그 후꼭꼭 숨어있던 내 역마살이 깨어났다. - 옛날 앨범을 찾았더니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 2025. 4. 4. 디지털 스토리: 이야기가 필요해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3층 전시장사진과 영상을 이용한 작품들조각난 사진을 이용해 다른 이미지를 만들었다.기발한 작품들이 많다. 일주일 후,도슨스 해설을 듣기 위해 미술관에 다시 갔다. 설명을 들으니 작품이 새롭게 보인다.가운데 작품들 : 작가가 영국에서 공부할 때 받았던 인종차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란다. 의상은 한복 소재의 옷감을 사용하고 배경은 한국적인 것을 사용하여 [헨젤과 그레텔], [빨간 모자]를 표현했다. 동서양의 문화를 융합하여 [공존]을 이야기한다. 퍼즐조각으로 재구성한 덕수궁 석조전이다. 인터넷에 있는 석조전 사진을 모두 모아서 새로운 석조전을 만들었다. 이 작품은 직접 봐야한다. KMJ의 얼굴들 :40~50개의 PVC 파이프에 한 사람의 얼굴을 찍은 사진들을 하나하나 붙이고 전체 파.. 2025. 3. 29. 수채: 물을 그리다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전시기간 : 2025. 3. 21 - 9. 7입장료 : 2000원5층 기획전시실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기획전이다.이중섭, 장욱진, 박수근처럼 미술교과서에서 흔히 보던 작가의 작품부터이인성, 박서보처럼 우리나라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들어보던 작가들의 작품들이 더 많다.우리 나라의 수채화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다.전시장에 들어서면 이중섭의 소품들이 조각조각 걸려있다.천진난만한 그림인데 짠하다.박서보의 묘법,한 벽면을 채울만큼 규모가 큰 작품이다.지금 나의 마음을 나타낸 것 같아서한참을 머물렀던 작품이다.천천히 다니면서도 발길을 머물게 했던 작품들이다.역동적이거나 차분하거나누구라도 아는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거나내가 좋아하는 풍경일 때는어김없이 걸음을 멈추었다. 붓칠을 참기가 더 힘들 것 같은 작품, .. 2025. 3. 28. 파김치 겨울 추위를 온몸으로 받아낸 쪽파날이 풀리자 포동포동 살이 올랐다. 매운 맛 보다는 단맛이 나는 봄 노지쪽파다듬기가 힘드니 조금만 뽑아옵니다.양념:1. 찹쌀가루나 쌀가루 2스푼으로 풀을 쑨다. 2. 양파 1개, 사과 1개를 조각으로 잘라 믹서기에 넣는다.3. 멸치 혹은 참치 액젓을 함께 넣고 갈아준다.3. 식힌 찹쌀풀에 믹서기에서 간 것과고춧가루와 매실액을 넣고 섞는다.모든 것의 양은 적당히.ㅎㅎㅎ큰 양푼에 파를 적당히 잡아 양념을 묻힌 후 통에 넣는다.맛있다.맛의 비결은 겨울을 이겨낸 노지쪽파다.당분간 1일 1짜장라면이다. 2025. 3. 27. 다시, 봄 저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봄이훅, 들어왔다.하룻밤 사이에 그렇게 갑자기 왔다.이제 다시 밭일을 시작할 때다.비닐과 제초매트를 씌워서 농사짓는 밭에는냉이가 많지 않다.올해는 한 번 정도 먹을 양 밖에는 없다.비닐 하우스 안에는 빨리 먹으려는 마음으로쌈채소 모종을 사다 심었다.상추, 치커리, 쑥갓, 당귀겨우내 보온 덮개 아래에 있던 마늘, 양파4차선 도로 건너편에 있는고층 아파트의 그늘 때문에성장이 영 부실하다.눈비맞고 겨울을 버텨낸 쪽파달근한 맛이 제대로 올랐다.트랙터는 더 이상 고칠 수 없을 정도로 수명이 다했다. 퇴비를 트랙터 없이 손수레로 옮기려니사흘동안 아침마다 조금씩 일을 해야했다.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밭일이 벌써 지친다.내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밭의 크기는딱 10평 남짓. 2025. 3. 23. KBS 교향악단 with 선우예권 - 천안 예술의전당 [KBS 교향악단 with 정명훈]이 아니라, [with 선우예권]이다. 정명훈의 배려인가, 천안시민의 선우예권 사랑인가? 모르겠네. 제목이야 어쨌거나, KBS교향악단과 정명훈과 선우예권의 조합이니, 무엇을 연주하든 가봐야하는거다.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브람스 교향곡 1번너무나 유명한 곡들이어서 부담없는 레파토리다. 2층 꼭대기에서 침침한 눈으로 본 선우예권의 모습이 낯설다. 나이가 든 것 같기도 하고, 살이 좀 빠진 것 같기도 하고...그러나 그의 강렬하고 유려한 연주는 여전했다. 예전에는 몰랐었는데 느리고 여린 음정 하나하나도 관객이 숨도 못쉬게 한다. 앵콜곡으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가곡 [내일]을 잔잔하게 연주해주었다. 브람스 교향곡 1번. 브람스곡이 묵직하기는 하지만 더블베이스가 .. 2025. 3. 10. 국립중앙박물관 오랫만에 찾아간 국립중앙박물관.최근에 탁현규의 책 [조선미술관]을 읽고우리 그림을 보고 싶었다.가방을 맡기자마자 2층 서화관으로 갔다.201실 입구로 들어가면 오래된 책의 퀴퀴한 냄새가 훅 풍긴다.순식간에 시간여행에 들어간 기분이다.책을 읽고 의궤에 관심을 갖게 되어꼼꼼하게 살펴보았다.강세황 자화상작자미상, 호랑이김홍도의 호랑이를 보고싶네.국립박물관이지만 서화는 많지 않다.간송미술관이 열리는 날, 사람들이 너무 몰려서나는 갈 엄두도 못냈는데이번엔 시도를 해봐야겠다. 2층을 돌아보는데 2시간이 훌쩍 지났다.기운이 딸린다.다른 전시관은 휘리릭 돌아보고 나왔다. 가끔,이렇게 문화인프라가 좋은 서울에 살고 싶은 때가 있다. 2025. 2. 1. 이전 1 2 3 4 ··· 1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