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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스페인(2024)57

[여행 후] 스페인 그 후 잘 자고 잘 먹는, 잘 싸지는 못하지만, 나는 여행에 최적화된 사람이라고 늘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몇 가지 상황이 생겼고 그 모든 일은 [내가 더이상 젊지 않다]는 것을 자각하게 한다. ​ 1. 말라가에 도착해서 적응하는데 일주일이 걸린 것처럼 집에 돌아와서 일주일 동안 깨어있으나 멍한, 잠을 자나 잠들지 않은 것 같은 상태가 일주일 정도 지속되었다. 저녁 시간에 도착하는 걸 염두에 두고 비행기 안에서 거의 잠을 자지 않고 왔는데도 그랬다. 주변에서 말한다. "그게 나이가 들었다는 말이지." ​ 2. 돌아오는 날 마드리드 공항에서 내가 묵었던 숙소 중의 하나로부터 메시지를 하나 받았다. [너는 숙박요금을 결재하지 않고 떠났다. 빨리 해결하라] [나는 지금 공항인.. 2024. 4. 23.
[소소한 일] 여행 중 요긴했던 것, 짐만 되었던 것 여행 가방을 최대한 작고 가볍게 꾸리는 것이 좋지만, 사소한 것 같아도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있지요. 이번 여행 중에 잘 챙겼다고 생각되는 것과 괜히 짐만 되었던 것을 정리해 보았어요. 요긴하게 잘 사용한 것 1. 여행용 걸이식 파우치 친구가 선물해 준 것, 화장품, 욕실용품, 손톱깎기, 미용가위, 반짇고리, 밴드 등 자잘할 것들을 정리하기 좋아요. 그리고 지퍼를 열어 욕실에 걸어두고 사용하니 그렇게 편리할 수 없더군요. 2. 3유심 지금까지 여행을 다니면서 한 번도 현지 유심을 사용했던 적은 없었어요. 한 곳에 오래 머무는 여행을 하다보니 우버를 이용할 일도 없고, 바쁘게 여러 곳을 다닐 일도 없고, 길도 잘 찾는 편이라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서 미리 정보를 찾으면 그렇게 불편한 일이 없었지요. 하지만.. 2024. 4. 23.
[소소한 일] 바르셀로나를 가지 않은 이유 내가 이 여행을 한 이유는 소멸되는 마일리지가 아까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유가 참 허접하죠. ㅎㅎ 어쨌든 후다닥 한 달이 지났네요.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숙소에서 나와 근처에서 초콜라떼와 츄로스로 아침을 먹고 아토차역으로 갑니다. 역 광장은 공사중입니다. 저 멋진 농림부 건물 쪽으로 돌아가면 아토차역 시계탑이 보이고, 저 앞 둥근 건물 주변이 버스가 출발하는 곳. 2번 승강장이 공항버스. 여기는 노란색, 다른 곳은 파란색. 공항버스 승강장에서 시계탑 바라보기 버스시간표와 노선이 붙어있어요 요금은 5유로, 기사에게 직접 주면 돼요. 마드리드 공항에서 부엘링비행기를 타고 바르셀로나로 이동합니다. 아시아나 비행기가 바르셀로나 인-아웃이지만 나는 바로셀로나에는 가지 않았어요. 짠내여행을 하는 내가 기.. 2024. 4. 23.
[스페인] 33박 숙소 총정리 2024년 3월 7일 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은 숙소와 음식입니다. 장기간 여행을 할 때에는 더욱 그렇지요. 저는 이 두가지를 한번에 해결하는 방법으로 아파트를 주로 이용합니다. 요즘은 호텔 만큼이나 이용자가 많은 숙소이지요. 아파트에 묵으면서 한 두끼는 숙소에서 식사를 할 수 있으니, 내 입맛에 맞는 것을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아침, 저녁은 집에서 해결하고 점심과 간식을 사먹으면 이국적인 음식을 즐기면서도 음식 때문에 지치지도 않아요. 이번 여행 중에 이용했던 숙소들에 대한 평가입니다. 저는 대개는 부킹닷컴을 이용하고, 평점 8점 이상인 곳 중에서 가장 저렴한 것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위치를 봅니다. ​ 말라가 : 이비스 버짓 말라가 센트로( 2박) 세금 포함 가격: 127.. 2024. 4. 23.
[소소한 일]아버지의 집, LA CASA 우리 동네 도서관에서 본 책 그림이 참 좋은 책 말라가에서는 못찾았다. 카세레스의 작은 서점. "너네 이 책 있어?" "있어, 파코 로카" "우리 동네 도서관에서 봤어. 책이 예뻐서 스페인어로 갖고 싶었어." "너네 나라에서는 제목이 뭐야?" 서점을 운영하는 젊은 여자가 물었다. "어버지의 집" "와, 좋다!" 그녀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 한국어로 번역되었다는 것에 엄청 신나했다. 2024. 4. 23.
[마드리드]국립 레이나 소피아 예술센터 2024년 3월 5일 마드리드의 현대미술의 현장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으로 유명하죠. 시간이 부족해서 포기했었는데 오후7시부터 9시까지 무료입장이라네요. 많은 미술관이 문닫기 2시간 전부터 무료입장으로 운영됩니다. 그 외에도 많은 할인혜택이있으니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전날 무료입장을 기다리는 기이인 줄에 놀라 쉽게 관람 포기를 했는데 마지막 저녁, 갑자기 도전하고 싶어졌어요. ​ 6:30분, 도착했을 때 내 앞 줄입니다 심심하니까 여기저기사진도 찍고... 들어가는 사람들의 속도를 조절하므로 조금씩 조금씩 줄이 짧아집니다. 내 뒤로 줄이 엄청 길어요 드디어 공짜표를 받았아요. 13유로 아꼈는데 기분은 100유로만큼 즐겁습니다. 전시는 4층부터 뛰면서 봅니다. 그런데 4층에는 사람들이 별.. 2024. 4. 23.
[마드리드] 마드리드 여행의 완성, 프라도 미술관 2024년 3월 5일 마드리드를 완성시키는 곳 내 여행에 마침표를 찍는 곳 프라도 미술관입니다. 누가 정했는지 모르지만 세계 3대 미술관이라고 하죠. 개관 시간에 맞춰 입장하려고 서둘러 갑니다. 파세오 데 프라도 대로를 다니면서 보게 되는 문 벨라스케스문입니다. 벨라스케스문을 지나쳐서 매표소로 가니 이미 줄이 길어요. 현장에서 티켓을 사는 줄이예요. 인터넷예매는 다른 문이예요 알려주는 대로 건물을 따라 돌아갑니다. ​ 인터넷 예매의 좋은 점 1. 빠른 입장;티켓 판매 속도라 엄청 느림 2. 가방과 외투 보관 대여섯 명의 관리인이 옷받아 걸고 조금이라도 무거워보이는 가방은 다 맡아줌 다른 곳은 직접하는 듯. 외투 입고 다니면 엄청 더워요. 헤로니모스 문이 나오고 대기줄이 짧습니다. 내 앞에 8명. ㅎㅎ 3.. 2024. 4. 23.
[마드리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 직관 2024년 3월 4일 이번 여행 컨셉이 축구 경기 관람이었던가요?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보고 싶었지만 발렌시아 원정을 떠났네요. 그래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입니다. 우리 나라에도 팬들이 꽤 많죠. 경기장은 마드리드 동쪽 외곽에 있고 메트로 7번 종점, 에스타시오 메트로폴리타노. 길 찾을 걱정같은 건 없지요. 모두 여기서 내리니까 그냥 따라갑니다. 역에서 나와 코너를 돌면 두둥! 경기장이 보입니다. 말라가 경기장 보고도 놀랐는데 여긴 규모와 분위기가 다릅니다. 메트로 2번을 타고 라스 로사스에서 내려 걸어오는 사람들도 많아요. 마드리드 중심에서 한번에 오니까요. 넓지 않은 주차장과 길에도 차들이 가득합니다. 사방에서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듭니다. 바에서 맥주 한 잔 사기도 힘듭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맥.. 2024. 4. 23.
[마드리드]미술사를 한 눈에,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2024년 3월 3일 두둥, 드디어 마드리드! 미술관만 생각하고 온 곳이다. 티센 보르네미사 남작의 컬렉션을 전시하는 미술관. 이 곳의 우아한 분위기를 특히 좋아합니다. 그런데 여기도 관람객이 엄청 많군요. 그럴 수 밖에. 이 곳과 프라도와 레이나 마리아 미술관을 묶어서 통합권(32유로)을 구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난 이미 프라도에는 예약을 해서... 자신의 소장품을 가치의 20%의 가격으로 스페인 정부에 넘기며, 작품을 한 곳에 모아서 전시할 것, 되팔지 말 것, 대중이 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고 합니다. 관람은 2층부터 해야합니다. 엘베로 2층으로 올라서 1번 방부터 차례로 관람하는 것이 좋아요. 중세 종교작품부터 현대미술까지 아래로 내려오며 관람하는 동선입니다. 유럽 미술.. 2024. 4. 23.
[마드리드] 기차 이동과 비 오는 마드리드 2024년 3월 3일 이틀전에 만났던 패러아저씨는 엑스트레마두라에서는 버스가 기차보다 유용하다고 했다. 내가 처음에 생각했던 일정은 트루히요에서 마드리드까지 아반사버스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버스정류장에서 숙소까지 이동이 번잡해서 기차를 이용하기로 계획을 바꾸었다. 예약해놓은 숙소가 아토차역 근처이기 때문이었다. 카세레스 기차역은 완전히 새 건물이다. 기차 운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철도회사도 렌페만 있고 직원도 몇 명 없었다. 내가 도착한 시간은 꽤 이른 시간이었기 때문에 승객으로 보이는 사람은 한 사람 뿐이었다. 정말 인기가 없는 기차 노선인가보다 했다. 왠걸, 열차가 도착할 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고 대합실은 제법 북적였다. 역의 내부나 외부가 우리 동네 오근장역이랑 거의 비슷하다.. 2024. 4. 23.
[카세레스] 현대미술관 엘가 데 알베아르 2024년 3월 3일 중세도시 속에 현대미술관은 어떨지 궁금해서 찾아갔다. 좁은 골목에서는 찍히지도 않는 거대한 높이 MUSEO HELGA DE ALVEAR 입구를 찾아 들어가기도 힘들다. 계단을 올라가니 저만치 또 걸어야한다. 야외에도 작품이 몇 개 있다. 입구 비슷한 곳으로 갔더니 박스가 너저분하게 널려있다. 작품 설치를 새로 하나? 다른 방향에 있는 입구다. 이쪽에서는 바로 매표소로 연결된다. 언덕을 이용한 건축이라 한쪽에서 보면 1층 건물이고 다른 방향에서 보면 4층 건물이다. 여기도 무료입장이다. 카세레스는 산타 마리아 성당 외에는 모두 무료 거기다가 직원들이 친절하기도 하다. "밖에 있는 저 박스도 작품인가요?" 그렇단다. 한참동안 설명을 해준다. ​ 첫 작품부터 규모가 남다르다. 그와 대조되.. 2024. 4. 23.
[카세레스] 중세로 들어간 사흘 2024년 3월 2일 카세레스, 스페인 엑스트레마두라지방 카세레스주의주도이다. 면적은 1750.33km2이며, 인구는 10만 정도. 기원전 25년 로마 제국에 의해 건설된 도시라고 한다. 마을 구경은 마요르 광장에서 시작한다. 인포에 가면 직원이 친절하게 설명한다. 오늘은 그의 조언대로 걷기로 했다. 부하꼬의 탑 (Torre de Bujaco) 로마유적 위에 세워진 이슬람유적 1173년, 6개월간의 포위 공격 끝에 도시를 정복한 칼리프 이름을 따서 부하코라고 한답니다. 사람들이 올라간 곳이 탑 정상이고 성벽과 연결되어 있어요. 저 멀리 보이는 흰색 둥근 지붕은 목테수마 궁전입니다. 아즈텍의 마지막 왕의 딸이 있었다는... 탑에서 보는 전망들은 이렇습니다. 이 곳의 입장을 관리하는 분도 친절합니다. 6유로.. 2024.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