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봄이
훅, 들어왔다.
하룻밤 사이에 그렇게 갑자기 왔다.
이제 다시 밭일을 시작할 때다.
비닐과 제초매트를 씌워서 농사짓는 밭에는
냉이가 많지 않다.
올해는 한 번 정도 먹을 양 밖에는 없다.
비닐 하우스 안에는 빨리 먹으려는 마음으로
쌈채소 모종을 사다 심었다.
상추, 치커리, 쑥갓, 당귀
겨우내 보온 덮개 아래에 있던 마늘, 양파
4차선 도로 건너편에 있는
고층 아파트의 그늘 때문에
성장이 영 부실하다.
눈비맞고 겨울을 버텨낸 쪽파
달근한 맛이 제대로 올랐다.
트랙터는 더 이상 고칠 수 없을 정도로 수명이 다했다.
퇴비를 트랙터 없이 손수레로 옮기려니
사흘동안 아침마다 조금씩 일을 해야했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밭일이 벌써 지친다.
내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밭의 크기는
딱 10평 남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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