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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나의 레시피

[시골밥상] 들깨토란탕

by 그랑헤라 2017. 12. 13.


겨울엔 밭으로 나갈 수 없으니 이젠 창고로 가요. 파, 토란 뭐 이런 것들은 창고에 다들 있쥬?

올해 무 농사가 망해버려서 무가 없으니, 무 대신 배추로 끓일 거예요. 시골에서 야채를 사러 점방에 나가는게 더 힘들쥬.






파는 당연히 밖에서 손질해서 집안으로 들어와야 해요. 

토란은 물에 잠깐 담갔다가 작은 칼로 긁어주면 쉽게 벗겨져요. 토란을 사야한다면 그냥 까놓은 거 사세요. 




우리 배추는 사이 사이를 잘 살펴야해요. 벌레가 자주 출몰해요. 겉은 이렇게 허접합니다만 농약이나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위안거리입니다.




그러나 대반전!!! 속은 꼬갱이로 꽉차있어요. 배추잎 두 장 사용하려고 하나 꺼냈어요.




쇠고기는 국거리로 사서 찬물에 피 빼고, 다시 찬물에서 끓여주세요. 사정없이, 고기가 완전히 익어서 쪼그라들 때까지.




그 사이에 토란을 먹기 좋게 자르고, 파도 손질하고, 배추도 잘라놓고, 마늘도 꺼내놓아요.




고기가 완전히 익고 국물이 잘 우러났으면, 고기는 꺼내서 식힌 후에 먹기 좋은 크기로 얇게 잘라주세요.




토란과 파, 마늘을 넣고 토란이 익을 때까지 끓여요. 냉동실에 있던 청량고추도 넣었는데 이건 실패!!




토란의 진이 나와서 거품이 부글부글합니다. 이 진액에 독이 있나? 전 괜찮은데 불안한 사람은 인터넷 검색해 보세요.




잘게 썬 고기와 배추도 넣어주세요. 한 번 끓은 후에 소금으로 간을 했어요. 색깔도 곱고, 깔끔하네요. 여기서 끝내도 좋겠어요.




그러나, 들깨토란탕을 하려고 들깨가루를 사놓았어요. 제목도 들깨토란탕이니 넣어야겠어요. 

앗, 비쥬얼은 망했으나, 맛은 더 좋아요. 계피낸 들깨가루를 샀어야 했나봐요. 




맛있게 드세요. 김쌤이 토란을, 그것도 까놓은 것을 준다는데 거부했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