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괜찮은 우리 영화를 봤다....했더니, 원작이 이탈리아 영화란다.
영화는 각본이 좋다. 배우들의 연기는? 처음에는 배우들이 제 역할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하는 것 처럼 보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러워졌다. 뭐 이 정도의 캐스팅인데 내가 뭐라 평가하는 것이 더 우습지.
최광희 평론가는 뭐라고 하는지 찾아봐야겠다. ㅋㅋㅋ
................들었다. 영화를 잘근잘근 씹어내는 최광희 평론가가 시종일관 칭찬을 하더라. 나이를 자연스럽게 먹는 김지수와 염정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배우라는 송하윤에 대해서, 조진웅과 유해진의 생활연기에 대해서, 이 영화의 반전에 대해서, 유해진의 시나리오는 고르는 안목에 대해서....... 그러니 평론을 듣는 자체는 재미가 덜했지만, 나도 좋게 본 영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니 기분이 좋았다.
난 이런 조마조마한 상황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의 세 가지 삶, 즉 공적인 생활, 개인적인 삶 그리고 비빌스런 삶에서 비밀스런 삶은 피하려고 노력한다. 그게 내 마음대로 딱딱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의 네 친구들과 그들의 파트너들은 비밀을 지니고 있고, 잠금해제 게임을 통해 그 비빌들이 파헤져진다. 겨우 두어 시간의 시간 속에서....
그렇지. 핸드폰은 너무 많은 내 정보를 가지고 있다. 그 정보는 내보이고 싶은 것도 있지만 비밀스런 것도 많다. 그래서 우리는 늘 핸드폰을 내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평균 1년 6개월에 한 번씩 핸드폰을 잃어버리는 나에게도 비밀은 있다.
난 경쾌한 삶이 좋다. 그런 의미로 내 핸드폰 속의, 내 마음 속의 비밀들을 없애는 시도는 해야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