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가 노래하는 곳까지 멀리 가거라'
가재는 몸을 숨길 수 있는 은신처가 많고 얕고 맑고 찬 흐르는 물에서 산다. 자연스럽게 깊은 산속 계곡의 상류를 떠오르게 한다. 영화에서 사람들을 피해 습지에 사는 카야에게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깊은 야생, 자연의 내부일 수도 있고,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피할 수 있는 은밀한 곳일 수도 있다. 습지에서 홀로 사는 카야는 자신에게 씌여진 편견 속에서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나름의 방법으로 맞서는 한 인간의 이야기다. 순수하지만 냉혹한 자연처럼...
원작자가 생태학자인 영화답게 자연을 담은 화면이 아름답다. 아무리 엉성한 내용이라도 영상미가 있는 영화는 꼭 보는 내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영화이다. 영상이 아름다운데 거기에 더해 영화도 짜임새있고, 여러 가지 생각할 사회 문제들도 제시한다. 또한 툭하고 뒤통수를 건드리는 반전의 사실. 영화를 다시 보면 복선들이 수없이 깔려있는데 처음 볼 때는 생각하지 못했다.
카야는 평화롭기만 해 보이는 자연 하지만 그 속에는 생존본능을 위한 치열함이 꿈틀대는 자연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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