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스페인(2015)13 스페인 바야돌리드(Valladolid)에서의 석 달 - 스페인어 공부 2015년 10월 1일 - 12월 16일 난 초등교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카리스마 떨어지고, 맺고 끊음이 애매하고, 야물지 못한 나는 도시의 큰 학교에는 잘 적응하지 못했다. 한 교실에 12명 내외의 시골의 작은 학교는 나에겐 딱 좋은 환경이었으나, 그 곳에는 교감으로 승진하기 위한 점수를 받으러 오는 또래, 혹은 나 보다 젊은 교사들이 있었다. 내가 보기엔 내가 훨씬 더 열심히 가르치고, 아이들의 입장도 훨씬 더 생각해 주고, 아이들과 훨씬 더 가깝게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연말의 교사 평가에서는 점수가 필요없는 교사이고, 그래서 부장이라는 직책을 갖지 않기 때문에 서열이 늘 뒤로 밀렸다. 난 그 현실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노후가 어느 정도 보장되는 연금.. 2015. 12. 2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