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27일 토요일
25일 목요일.
7개월 동안 정들었던 멕시코시티를 떠났다. 짧지 않은 기간을 멋지게 버텨준 나에 대한 자부심이 한껏 올라간 상태. 다시 시작하는 유럽 여행, 그것도 자동차 여행에 대한 약간의 불안함을 가지고 비상.
26일 금요일
이베리아 항공사에서 마음대로 바꾼 비행 일정 때문에 마드리드 공항에서 장장 9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힘들었지만, 무사하게 프랑크푸르트 2터미널에 도착했고, 황쌤과 김쌤이 도착하는 1터미널로 가서 얌전하게 기다렸다. 제 시간에 도착한 비행기와 도착하는 게이트가 정확하게 표시되는 효율적인 프랑크푸르트의 공항 시스템 덕분에 마음 편히 앉아서 기다릴 수 있었고,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두 분과 1년 만의 무사한 재회에 대해 감격해 했다.
27일 토요일
웬 전화벨? 늦잠을 잤다. 우리의 비싼 호텔비에 아침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그래서 두 분은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부랴 부랴 내려가서 아침을 먹고 결재를 했다.
어젯밤에 알아두었던 허츠로 가서 자동차를 받았다. 꼼꼼한 김쌤이 이리 저리 재보고 확인한 후에 최종 사인을 했고, 차를 받았다. 하지만 바로 좌절!!! 처음 만져보는 도요타는 시동을 거는 것 부터 어려웠다. 결국 주차장에서 렌트를 돕는 직원의 도움을 받고 간단한 기능을 설명 들은 후에 공항 주차장 주변에서 약간 헤멘 후에 프랑크푸르트를 빠져 나갔다.
프랑크프루트를 벗어나자마자 풍요로워 보이는 전원 속으로 달리게 되었다. 같은 농촌인데, 서유럽과 우리 나라와 멕시코의 느낌이 이리 다를 수 있는지..... 고속도로를 쉼없이 5시간 이상 달려서 룩셈부르크에 도착했다.
우리는 '여행과 지도'에서 가민이라는 내비게이션을 빌렸고, 정확한 주소를 입력해야 길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가려는 복(Bock)포대는 정확한 주소를 찾을 수 없어서 그 근방을 입력하고 갔다. 그리고는 주차장을 찾지 못해 빙빙 돌다가 약간 멀리 주차를 했고, 주차 티켓을 뽑지 못해서 우왕좌왕하다가 차를 가지러 온 사람에게 물어서 티켓을 뽑았다. 그리고 지나가는 버스를 타고 올라갔더니 번화가에 우리를 내려 주었다.
아직은 어디가 어딘지, 아니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여기 저기 구경을 했다. 결국 복포대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내려가는 버스를 타려고 했으나, 어디에서 타는지를 몰라서 걸어 내려오면서 아기자기한 풍경을 보면서 감탄을 했다.
내려 오면서 알게 된 사실은 우리는 복포대 위에 있는 번화가와 그 위에서 내려다 보는 전망을 모두 보았고, 우리가 주차한 곳에서 멀지 않은 곳, 전망대 부분이 복포대의 하일라이트 장소라는 것. 결국 우린 룩셈부르크 관광의 모든 것인 복포대 위에서 내내 있었던 것이다.
예약한 숙소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이제 막 숙박업을 시작한 건물이었는데, 아직 완벽하게 준비가 되지 않은 곳이었다. 아파트라고 했으나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는 곳도 아니었다.
하루 종일 운전을 해서 피곤해하는 황쌤은 쉬고, 김쌤과 함께 마켙을 찾아 나섰다. 숙소 주인이 너무 멀다고 차를 가지고 가라고 했다.
"물이라도 하나 사 올 수 있는 슈퍼 없겠어?" 하는 마음으로 나갔다가 가깝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멀지도 않은 곳에 꽤 고급스런 슈퍼 나뚜라따를 찾았고 이것 저것 들고 올 수 있는 만큼 시장을 보았다.
그리고 토요 미사를 보기 위해 집 뒤 언덕 위에 있는 작은 교회에 갔다. 작고 아기자기한 교회였는데 묘지 분위기도 경건하고, 음악 소리도 좋았다. 난 일찍 나와서 벤치에 앉아서 사람들이 사는 곳을 내려다 보았다.
보통 3-5층 규모의 아파트가 주로 많았는데, 매우 현대적으로 꾸민 옥탑방은 개방적이면서도 세련되었다.
한 시간 조금 넘게 미사를 본 후 두쌤이 나왔고, 미리 보아 두었던 집 근처의 중국인이 운영하는 일식집에 가서 경제적이고 거한 저녁식사를 하였다.
참, 잊고 있었던 일! 숙소에서 마트를 찾아가는 길에 많은 까페, 미용실, 음식점 등이 문을 열지 않았다. 그리고 문에는 안내문이 하나씩 붙어 있었는데, 프랑스어와 비슷한 스페인어를 배운 나와 학생 때 2외국어로 프랑스어를 배운 김쌤의 추축으로 '휴가 기간이라 문을 열지 않는다. 미안하다.' 라고 해석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 기간이 보통 8월 한 달 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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