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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이탈리아(2018)

피렌체 2일 : 단테의 집 - 피티궁정 - 두오모 성당

by 그랑헤라 2018. 4. 27.

4월 26일 목요일


숙소를 옮기는 날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토스카나 셔틀투어가 늦게 도착하기 때문에 밤 11시까지 체크인을 해주는 곳에서 이틀을 묵고, 사흘은 내가 마음에 들었던 아파트에 묵는 것으로 예약했었다.

첫 숙소인 호스텔은 10시에 체크아웃을 해야하고 짐도 보관해 주지 않는단다. 헐!!! 다음 숙소는 2시부터 체크인인데....


어제부터 폰테베키오 아파트와 연락을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아침에 다시 전화를 해보았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 전화를 받았고, 할 수 없이 메일로 사정을 이야기했다. 잠시 후에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는 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금 당장 오란다. 짐을 맡아 주겠단다. 하하하! 

모든 걱정이 말끔하게 사라졌다. 


그렇게 무거운 캐리어를 옮겨 놓고서 밖으로 나왔다. 



단테의 집으로 가는 길에 시뇨리아 광장에서 커피와 크로와상으로 아침을 먹고, 골목에 있는 산 마르띠노라는 작은 예배당을 들렀다. 방 하나 정도의 작은 규모인데 벽화가 참 선명하고 아름다웠다. 부부인 듯한 두 노인이 사무실로 보이는 작은 공간에 앉아 있었다. 왠지 이 예배당에서는 기부를 해야할 것 같아서 동전을 넣었다.



단테의 집 앞도 인기공간이다. 그런데 실제로 들어오는 사람은 별로 없더라.



외벽에 있는 단테 흉상



단테가 살았던 당시의 모습이란다. 이 그림지도가 그대로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런 작은 모형으로 전쟁 장면을 만들어 놓았다. 전체로 보니 엄청 멋지다. 나도 해볼까?





단테의 집에서 보이는 창 밖 풍경들이다.



기념품 가게에서는 단체의 작은 단테 흉상들을 팔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난 단테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 신곡을 썼다는 것 정도? 신곡도 읽어본 적이 없다. 한 번 읽어봐야겠다. 




이렇게 흔한 거리를 걷고



아르노 강을 베키오 다리를 건너야 숙소에 갈 수 있다. 완전히 기분이 좋게도.



베키오 다리에도 늘 사람들이 넘친다. 특히 페르디난도 1세 데 메디치의 흉상이 있는 곳이 특히 인기가 많다.



이런 거리를 일상적으로 다니는 사람들은 이런 것들의 소중함을 알까? 알겠지?



숙소에는 2시 이후에 들어가야 했다. 지금쯤은 청소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집 근처에 있는 피티 궁전으로 갔다. 피티 궁전은 은행가 루카 피티가 1457년 부르넬레스키에게 궁전 설계를 의뢰했으나, 완공될 즈음에 가세가 기울어서 메디치가에 팔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한 두 시간 동안에 돌아볼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입장을 포기하고 주변을 돌았다.



이런 흔한 주차장도 빼꼼 들어가 보고





역사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골목을 돌고, 아이스크림을 사 먹은 후에 조금 일찍 집으로 들어갔다.





집은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집에서 점심을 먹고 한 시간 정도 쉬었다. 



자, 다시 두오모 성당엘 가야 할 시간이다.



늘 다니던 거리를 지나서 



늘 보던 광경을 보면서 두오모 성당엘 갔다.



입장 대기줄이 길지 않다. 우리는 현장학습을 온 고등학생들 뒤에 섰다. 선생님의 어깨를 스스럼없이 치며 이야기를 하고, 담배를 아무렇지도 않게 피우는 학생들의 모습이 낯설었다.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을 하는데, 대충 알아듣겠다. 처음엔 스페인어인가? 했다. 그런데 이탈리아 말이란다. 



드디어 입장이다. 성당 철문에 있는 병사의 머리는 반들반들하게 빛나고 있다. 나도 한 번 쓰다듬고 입장했다.






성당 내부는 특별히 인상적이지 않다. 로마에 비해서 장식이 거의 없다. 볼 것은 없지만 그게 매우 실질적으로 보인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퇴장시간이 되자, 관리인들이 사람들을 내보냈다. 

참 구경하기 힘든 성당이다.



성당 옆에 붙어 있는 조토의 종탑과



두오모성당의 쿠폴라와 



세례당과 성당지하실과 박물관은 유로이다. 티켓을 사더라도 입장할 수 있다면 사겠는데, 쿠폴라와 종탑은 내가 있는 동안에는 이미 매진이다.



밖에 앉아서 외관이나 구경했다. 독특한 외관이다. 






이탈리아라 그런가? 상품들이 엄청 고급스럽다. 



다시 베키오 다리를 건너서 집으로 돌아왔다.



점심에 사 놓았던 돼지고기로 제육볶음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