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금요일
남북정상회담이 있는 날이다. 새벽에 일어나서 인터넷 실황을 조금 보았다. 문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갔다 올 때 눈물이 핑 돌았다.
오전 8시 30분
피티 궁전으로 갔다.
보볼리 정원과 바르디니 정원과 뭔 작은 박물관을 포함하는 티켓은 10유로, 여기에다 세 개의 궁전 내부에 있는 박물관을 보는 티켓은 16유로.
시간이 없는 나는 정원만 보기로 했다.
궁전으로 내부 마당을 통해
쫌 을씨년스러운 계단을 따라 오라가면 정원이 나타난다. 피렌체가 꽤 부유한 도시인 것 같은데, 이런 유적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다.
그러고 보니 20년 전에 여행을 할 때에도 느낀 것이었다.
정원에서 바라보는 궁전이다.
궁전 건물 뿐만 아니라 정원도 관리가 소홀한 것 같다. 몰락한 왕조의 비밀 정원과 같은 느낌이다.
정원은 작은 동산에 만들어져있다. 정원 관람은 쉬겠다는 어르신의 판단이 대단히 현명했다.
프랑스의 베르샤이유 정원이 이 곳을 모델로 만들었단다. 그런데 정말이지 관리가 아쉽다.
궁전에서 일직선으로 뻗어있던 정원의 꼭대기에 있는 동상이다. 대지와 곡물의 여신 데메테르인가?
보볼리 정원 끝에 있는 작은 입구는 바르디니 공원과 연결된 길이 나온다. 오가는 관람객이 거의 없는 이 매표소의 직원은 입술을 빨갛게 바르고 손톱 손질을 하고 있었다. ㅎㅎ 꿀보직이다.
벨베데레 거리를 따라서 가면 바르디니 정원의 입구가 나타난다.
벨베데레라는 이름과 같이 이 곳은 언덕 위에 있어서 전망이 매우 좋다.
보볼리 정원이 남성적이라면 이 곳 바르디니 공원은 매우 여성적이다. 전망도 좋고,
등나무 길도 있다. 마침 꽃이 만개해 있어서 관람객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공간이 되었다.
피렌체의 전망을 보기 위해서는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가라고 하는데, 거기보다는 바르디니 공원에서 보는 전망이 최고일 것 같다.
미켈란젤로 광장은 피렌체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고는 하지만 도심에서 좀 멀기 때문에 전망이 더 좋을 것 같지는 않다.
정원을 구석 구석 살펴보자.
느긋하게 정원 산책을 끝내고 나오니 바로 아르노 강과 가까운 입구였다.
강가를 따라서 집으로 돌아왔다.
오후 1시 30분, 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 드디어 우피치 미술관 투어에 참가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미술관 사이에 있는 거리를 따라서 미술관에 도착.
박물관 밖에도 조각상들이 어지러이 널려있다. 당연히 전부다 모조품이다.
다비드상은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있다는데 굳이 가보지는 않았다.
메디치가를 시작한 코시모의 동상이란다. 코시모....절대 잊지 못할 이름이다.
숙소의 와이파이 패스워드가 '코시모2012'였는데, c 가 마치 e처럼 보여서 e를 입력했다. 당연히 연결이 되지 않아서 숙소 관리를 하는 레오나르도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봤다. 분명히 체크인할 때 알려주었는데, 그 때에는 몰랐던 이름이라 머리에 남지 않았었다.
입구에서 유로자전거나라 팀과 만났고, 오랜 기다림 끝에 미술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여기 저기서 많이 보던 작품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봄'은 작품 감상보다 사람 감삼이 더 인상적이다.
미켈란젤로의 첫 회화 작품 앞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누구의 그림이었더라?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술잔을 들고 있는(이것도 사람이 많아서 확인은 못했다) 바쿠스의 그림 앞에도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이 술잔에 화가의 모습이 비친다는데 난 잘 모르겠다.
'웬디 수녀의 미술관 여행'에서는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를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 관련 그림 중에서 가장 높이 평가한다. 이 그림이 우피치에 있는데 이 그림은 별로 인기가 없었다. 덕분에 난 이 그림 앞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발에서 가시를 빼는 소년상이다. 모조품이다. 우피체에는 너무나 많은 모조품이 있어서 흥이 좀 깨진다.
로마 카피톨리노 박물관에 있는 가시를 빼는 소년상이다. 진품인지 아닌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지만 확실히 다르다.
우피치 미술관, 너무 기대가 많았나? 생각보다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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