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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이탈리아(2018)

아레초 1일 :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배경 도시

by 그랑헤라 2018. 4. 30.

4월 29일 일요일


피렌체 중앙역의 모든 티켓판매기 앞에는 사람들이 두세 팀 정도가 줄을 서 있었다. 그런데 티켓을 끊는 사람들이 엄청 느렸다. 대부분이 관광객이라 그런 것 같다.



"이거 아레초 가는 기차 맞아요?"

옆 좌석의 아주머니는 내 티켓을 꼼꼼히 살펴보고 그렇다고 했고, 나를 데리고 기차 밖으로 나가더니, 실시간 현황판을 보고 확인해 주고, 또 티켓을 펀칭해야 된다고 알려주었다. 

'헐, 벌금을 낼 뻔 했구나.'

시간이 되자 기차는 서서히 피렌체 중앙역을 빠져나갔다.


한가로운 이탈리아 시골 풍경을 감상하는 사이에 어느새 아레초에 도착했다.

아레초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30분, 우리가 숙소에 도착한다고 알린 시간은 2시. 역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택시를 꽤 오래 기다렸다.



1시 40분, 숙소에 도착했다. 엄청난 오르막이다.




숙소 주인을 기다리면서 주변을 서성였다.



매우 인간적인 거리에 숙소 까사 토레가 있다. 까사 토레, 탑의 집이라는 뜻이지.





좀 작은 듯한 숙소지만 꽤 마음에 든다.



짐을 정리한 후에 동네 구경을 나갔다. 

아레초는 참 예쁘고 적당히 앤틱한 골목을 자랑한다.






무거운 캐리어가 없는 상태에서는 역까지 걸어가는 길이 가깝다. 



슈퍼마캣으로 가서 3일 동안 먹을 시장을 봤다.




이탈리아는 웬만하면 다 오래된 건물이고, 문 손잡이가 매우 인상적이다. 이것만 찍어봐도 재미있겠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다시 봤다. 어르신은 보지 못했던 영화란다. 

저녁을 먹고 영화의 배경이 어디였는지 찾아서 밖으로 나갔다. 




바로 여기다!! 그란데 광장, 



영화에서 주요 무대가 되었던 그 광장이 바로 여기다. 
















야경 또한 매력적인 도시이다. 사흘 머물기로 한 것은 탁월한 선택인 것 같다.



이탈리아에 와서 올리브를 매일 먹고 있는 이 사실도 즐거움의 하나이다.


덧붙임 > 

1. 피렌체 중앙역 티켓발매기 앞에서 내 뒤에 어수룩해 보이는(서양 여행자들은 왠만하면 어수룩해 보임) 젊은이와 이야기를 하였다. 그 젊은이가 나에게 뭔가를 말하려고 엄청 열심히 노력했다. 내 미모에 반한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프라이 데이가 어떻고, 친구가 어떻고...." 이 프랑스 젊은이는 영어를 거의 못한다. 스페인어도 못한다. 

"아! 남북 정상회담!!!" 젊은이의 얼굴이 엄청 환해졌고, 우린 표정으로 이야기를 했다. 난 그 젊은이가 현금으로 티켓을 끊는데 부족한 1유로도 선뜻 내 주었다. 


2. 아레초 숙소 주인할아버지는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자마자,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축하를 해 주었다. ㅎㅎ


남북정상회담으로 하나되는 세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