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토요일
시에나에 가기로 한 날. 버스 1일권을 사고, 베키오다리 옆에서 D버스를 기다렸다.
구글맵은 여행 중에 매우 유용하다. 가고자 하는 곳을 찍어서 확인하면 연결 교통까지 정확하게 나온다. 이탈리아 버스가 제 시간에 안오는게 문제지만.
구글맵에서 시키는대로 버스를 터미널이 아닌 중간에서 타기로 했다.
그랬더니 구멍가게 같은 서점에서 버스티켓을 사고,
버스 정류장에서 시에나행 버스를 타야하는 거였다.
잘 찾아보면 눈꼽만하게 버스 시간표도 있다.
버스 정류장 공간은 이미 주차된 차들로 버스는 들어올 수 없다. 승객들은 도로로 나가서 버스를 타야한다. 이게 이탈리아지.
8시 12분 버스는 타지 못했다. 내가 승객임을 손을 들고 알려야 하는데, 어떤 버스가 시에나로 것인지 아무런 정보가 없었기에 손을 들지 못했고, 버스는 그냥 지나갔다.
같이 기다리고 있던 젊은이는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서점 주인에게 가서 버스 모양을 물어봤는데, 잘 몰랐다. 그래도 '시에나 라피도'라고 써 있단다. 다행히 한 시간 후에 오는 버스( 한 시간 기다린게 다행인지는 모르겠다.)를 타고 난 잠에 빠져서 시에나에 도착했다.
첫 인상이 와!!!! 이다. 언덕 꼭대기에 있는 푸블리꼬 광장을 중심으로 뻗어있는 능선을 따라 두오모와 도미니꼬 성당이 마주 보고 있다. 저기를 가려면 언덕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거나, 빙 돌아가거나.....
산타 카테리나의 집, 어르신의 세례명이 카테리나란다. 그래서 엄청 감격스러워하신다.
나에게 그저 올망졸망한, 옛스런,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성녀 카테리나의 집 우물이다. 주변의 색깔이 참 인상적이다. 토스카나 지방의 색이다.
거리의 수도도 카메라를 들이대게 한다.
길 가던 수녀님과 아주머니가 포즈를 취해준다.
조금 힘든 골목길이다. 경사가 심한 오르막이기도 하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카메라를 계속 잡고 있기도 한다.
두오모 성당 부근에서 바라보는 성 도메니크 성당이다.
두오모 성당은 언덕을 이용한 엄청난 건물이다. 계단의 압박이 장난 아니다.
대리석을 엿가락처럼 조각하기도 했고, 벽에는 수많은 조각들이 빼곡하다.
앞 쪽에서 보면 평지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옆에서 봐도 모른다.
그러나 뒷쪽으로 가면 급한 내리막이다.
성당을 둘러싼 집들의 말 매는 고리도 멋지다.
예쁜 골목 서너개를 돌면 깜뽀광장의 첨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궁전을 무대로 공연장처럼 비스듬한 경사로 만들어진 광장.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회의하거나 공연을 하기에도 딱 좋다.
어른신의 책에서 소개된 맛집을 찾아갔다. 가이드북에 있는 식당이나 카페를 찾아가는 것인 이게 처음이다.
트러플이 잔뜩 뿌려진 파스타로 시작하고
책에서 추천한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맛은 그냥 그냥....
다시 깜뽀광장, 가이아 분수를 보고,
현장학습을 나온 아이들의 지루한 표정도 보고
궁전도 한번 더 보고
북적이는 관광객을 다 둘러본 후에
광장을 빠져나왔다.
어르신은 성 도메니끄 성당으로 가시고, 난 골목을 돌면서 사진을 더 찍었다.
다시 돌아온 성 도메니끄성당 광장. 역시 전망이 압도적이다.
시에나 버스터미널, 작은 도시라서 특별한 건물은 없다. 그래도 지하로 내려가면 안내소도 있고, 화장실도 있다.
피렌체로 돌아오는 길, 토스카나 셔틀투어와 약간 비슷한 풍경을 보면서도 깜빡 깜빡 졸면서 돌아왔다.
그러고 보니, 피렌체의 야경을 보지 못했구나.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닷새 동안 경험해 본 결과, 피렌체는 나에겐 매력적인 도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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