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화요일
아말피를 갈 것인가? 포지타노를 갈 것인가? 간다면 어떻게 갈 것인가? 많은 사람들은 유로자전거나라의 투어를 이용한다.
난 혼자서 가보기로 했다.
8시 35분, 폼페이 스카비 빌라 데이 미스테리역에서 소렌토로 가는 기차를 탔다. 빈자리가 없었다. 치르쿰베수비아노는 이 지역 사람들의 출퇴근용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우리 두 자리는 있었다.
마지막 역인 소렌토에서 내려서 역 밖으로 나왔다.
아말피로 가는 버스가 서 있었고, 그 앞에서 버스 티켓을 팔고 있었다.
"아말피 2장이요."
"20유로"
아무 생각없이 돈을 냈더니 표에 날짜를 써 주었다.
기사 바로 뒷자리에 앉아서 숨을 고르고 보니, 버스표가 너무 비쌌다. 물어보니 1일권이었다. 바가지를 쓴 기분이 화악 들었다.
'그렇다면, 아말피 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포지타노에서 내려 구경하고 소렌토로 돌아오면 되겠다' 생각했다.
가는 길이 전망도 좋지만, 도로 자체가 어마무시하다. 절벽에 붙여놓은 도로다.
두 대가 간신히 교행할 수 있는 좁은 도로인데 중간 중간에 주차된 차도 있고, 이 곳을 무섭게 속도를 내며 달리기도 한다. 엄청 막히면서 2시간 가까이 걸려서 아말피에 도착했다.
이탈리아 남부 해변도시에 대해서는 난 정보가 거의 없었다. 내가 이탈리아, 폼페이에 간다니까 많은 사람들이 아말피와 포지타노를 추천했었다.
놀라운 곳에 위치한 도시이다. 그래서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이다. 그래서 승용차에 버스에 오토바이에 사람에 완전히 뒤죽박죽이다. 거리가 온통 북적북적거린다.
상점에은 예쁜 공예품들과 기념품들이 많았다.
두오모 성당도 놀랍다.
이슬람사원의 느낌이 많이 나는 성당이다. 마침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
어르신은 미사에 참가하고 난 서성이며 구경을 했다. 특별한 미사였다. 종소리도 오랫동안 웅장하게 울려주었고, 오르간이 연주를 해 주었다. 어르신 말씀에 의하면 성모축일이란다. 그래서 추기경이 직접 미사를 진행했단다.
이 두오모 성당 앞 광장이 이 마을의 중심인 듯...
두오모 광장부터 골짜기를 따라서 마을이 들어서있다.
상점들을 기웃 기웃 구경하면서 점점 위로 올라갔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가게를 보았더니 해물 튀김집이었다. 우리도 얼른 줄을 섰다. 엔초비와 작은 생선을 튀긴 것과 오징어와 새우를 튀긴 아말피라는 이름의 튀김을 주문했다. 짭쪼름하고 바다 냄새가 가득한 튀김이다. 여행 중에 처음으로 먹어보는 해산물이다.
유치원생 정도의 아이들이 수업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있었다.
버스의 열린 창문으로 아이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주문을 했다. 이런 주문을 하는 이탈리아 아이들은 처음 보았다.
생선과 오징어 튀김을 먹어서 입안이 비릿하다. 식사는 걸어다니다가 거리 난간에 걸터앉아서 먹고,커피는 카페에 들어앉아서 먹었다.
해산물 튀김집에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이탈리아 아이들도 엄청 맛있게 먹더라.
골목을 더 구경하다가,
해변으로 나갔다.
바다 쪽으로 튀어 나온 방파제로 가서, 언덕 위까지 층층히 쌓인 도시를 바라보았다.
사과도 먹고, 가족 여행을 온 여자들과 서로 잘났다고 은근히 자랑을 하기도 했다.
2시 30분, 아말피를 출발했다.
난 포지타노에서 내리고 싶었으나 어르신은 완강했다. 포지타노는 절벽 중턱에 버스 정류장이 있고, 해변까지는 걸어가야 한다. 그래서 어르신은 아예 포지타노를 지워버리셨다.
포지타노를 그냥 지나쳤다.
소렌토,
절벽 위에 있는 도시이다.
도시를 돌아보는 트랜비아를 탔다. 비용은 6유로. 절벽 위의 해변으로도 가고,
절벽 아래로도 간다.
다리가 불편한 어르신은 이 트랜비아를 엄청 좋아하셨다.
남부 해안지역은 레몬이 특산물인가 보다. 자석은 물론이고 사탕, 향수, 비누 등등 레몬으로 만든 제품을 엄청 많이 판다.
소렌토 중심가를 한 바퀴 휘이 돌았다. 예상치 못했던 도시다.
6시 20분, 숙소로 돌아오기 위해 치르쿰베수비아나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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