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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북수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 테트 창

by 그랑헤라 2019. 1. 30.

 

SF소설. 난 이런 분야의 책을 읽어 본 적이 없다. 관심 밖이 분야라서 영화도 거의 본 것이 없었다.

영화 컨텍트를 보고서 이 책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읽게 되었다. 

8개의 단편을 묶어낸 책이다. 


바빌론의 탑 - 이해 가능, 흥미로운 이야기.

이해 - 이해 가능, 꽤 재미있는 이야기.

영으로 나누면 - 이해 불가.

네 인생의 이야기 - 이해 불가, 흥미로운 이야기, 영화를 먼저 본 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일흔두 글자 - 이해 불가, 읽기 포기

인류 과학의 진화 - 이해 가능, 꼴랑 4장인가? 짧은 이야기이나 엄청 길게 느껴지는 이야기

지옥은 신의 부재 - 이해 가능, 읽을 만 했음.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 다큐멘터리 : 이해 가능, 이 단편들 중에서 가장 빠져들어 읽은 이야기



과학소설은 내 취향이 아닌 것을 확인했다.



2019년 7월 22일. 최근에 영화를 다시 보았고, 책도 다시 읽었다. 


글쓰기 지도를 하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권한다. 다독 보다는 정독이라고..... 두 번, 세 번 읽어봐야 그 맛을 알 수 있다고....

그랬다. 난 겨우 두 번 보았고, 두 번 읽었는데 확실이 처음과는 달랐다. 네 인생의 이야기는 세 번을 읽으니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고, 이해가 되니 공감할 수 있었다.


바빌론의 탑

줄거리 : 하늘까지 연결된 연결된 바벨탑 정상에서 하늘의 천장을 뚫기 위해 도착한 광부들이 하늘의 천장으르 뚫자, 물이 쏟아져 두번째의 물의 심판을 받는다는 이야기. 그 일을 했던 힐라룸은 급류에서 살아남아 눈은 뜨니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왔다.


아무리 오랫동안 여행을 해도 인간은 결국 출발점으로 되돌아 오도록 되어 있다.  천상과 대지 아래의 공간이 통한다는 말이다. 이게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의미일까? 아니면 귀소본능이라고 해야 할까. 

고산증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을까? 그것은 완전히 무시되고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나의 의문은 이렇게 차원이 낮다.


이해

얼음 속에 갇혔다가 구조된 후 뇌손상이 심각했던 리언은 호르몬K를 주입받고 초능력에 가까운 지능을 갖게된다. 세번째 주입까지는 의사들의 실험에 따라서 행해졌으나, 실험대상에서 빠져나온 후,  네번째 주입 후,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게 되어간다. 같은 상황에 있던 레이놀즈와의 만남은 초사이언으로 변신한 이야기 같다.

'나는 '말'을 이해하고 그것이 작용하는 방식을 이해한다. 고로 나는 붕괴한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나는 이해하지 못하고 그래서 나는 좌절한다. 


외모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 다큐멘터리

외모의 아름다움이나 추함을 인신하지 못하게 하는 장치인 칼리를 사용하는 문제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인터뷰이다.

칼리아그노시아(Calliagnosia) = Calli - 미 혹은 선, Agnosia - 지각 기능이 온전함에도 불구하고 뇌의 통합 기능의 손상으로 인해 시각이나 청각 자극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증세:실인증....여기서 잠깐, Gnosis는 영적 인식, 신비적 직관이라는 뜻이란다. 에릭사티의 그노시엔느가 그래서 신비롭게 들리는 것이었다.

나 : 전 칼리를 의무화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외모가 아닌 사람의 내면을 보겠다는 것을 기계장치에 의존하는 것은 사람의 지적, 정서적 성숙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외모지상주의가 매우 심한 나라이지만, 그건 사회의 문제입니다. 상대방을 대할 때 외모가 아닌 내면을 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개인적 성숙함을 갖도록 어릴 때 부터 훈련을 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인들의 의식부터 바꿔야겠지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예쁜 첫째공주, 지적이고 현명한 둘째 공주 이야기가 생각났다. 난 둘째공주 스타일인데도 (예쁜 첫째 공주는 절대 아니니까, 굳이 구별하자면 그렇지.)...그다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ㅜ.ㅜ


지옥은 신의 부재

지극히 사랑하던 아내가 천사의 강림이 있던 곳에서 고통스럽게 죽은 닐 피크스의 이야기이다. 사후에 아내를 만나기 위해 자살을 할 수도 없고, 신을 믿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도 못하는 닐 피크스.

여기에서 천사의 강림을 자연재해 처럼 표현했다.

휴머니스트 운동가들과 타락천사의 말에 나는 공감한다.

휴머니스트 운동가 : 신이 고통을 인간에게 안겨주는 행위는 잘못된 일이고, 당근과 채찍에 의해 유도되는 것 보다는 차라리 스스로의 윤리감에 따라 행동해야한다.

타락천사의 말 : 너희들 일은 너희가 결정하라. 그게 바로 우리가 한 일이다. 너희도 우리처럼 하면 된다.


네 인생의 이야기

갑자기 나타난 외계생물체와의 소통을 위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언어학자 루이스 뱅크스와 물리학자 게리 도널리. 외계생명체 헵타포드의 언어를 이해하면서 미래를 알 수 있게 되는 루이스. 자신의 딸의 짧은 인생을 알게 되지만, 결국은 그 인생은 따라간다는 이야기.

요렇게 짧게 줄였지만,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다.

이야기는 딸과의 기억(?)과 우주생물체인 헵타포드와의 교류에 대한 장면이 반복하여 전개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논제로썸 게임'이란 용어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그 두 사건이 하나가 되어버린다. 요 시점이 참 묘했다.


'The rabbit is ready to eat.' 라는 문장과 '빛의 굴절'이 보는 관점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는 사실을 연결한 것이 놀랍다. 토끼가 목적어가 되면 토끼는 음식으로써 준비가 다 된것이고, 주어라면 누군가가 토끼를 위해 먹을 것을 주려고 하는 것이다. 또한 빛의 굴절도 인류의 관점에서는 빛이 굴절률의 차이 때문에 방향을 바꾸는 것이지만 헵타포드의 관점에서는 빛이 목적지에 도달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면서 페르마의 최단시간의 원리를 가져오는데, 그 어렵던 물리가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신기하게도.....


루이스는 헵타포드의 문자를 이해하게 되면서 그들과 같은 방법으로 사고를 할 줄 알게 되고, 그래서 미래를 볼 수 있게 된다. 

이야기의 현재는 루이스와 게리가 아이를 잉태하는 바로 그 날이고, 자신의 남편과 딸의 미래를 알지만 그래도 그 선택을 하게 된다. 그래서 너의 인생이 점점 다가오는 것, 'Arrive'인거다. 'Contect'가 아니라....


네 인생의 이야기는 세 번을 읽으니 조금 이해가 된다. ㅠ,ㅠ


여기서 알게 된 것들

1. 보르헤스 - 나에겐 낯선 작가인데 엄청 유명하다. 이 작가의 작품도 읽어봐야겠다.

2. 에스허르 - 인터넷에 많이 돌아다니는 초현실적인 작품을 만든 사람이더라.



이 단편집의 또 다른 이야기들, 0으로 나누면과 일흔 두 글자는 이번에도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