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마마를 보고는 알포소 쿠아론 감독에 대해서 그리 관심이 생기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로마를 본 후에 급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여기 저기서 이야기하는 그의 최고 작품 중에 하나인 그래비티를 지금에서야 보게 되었다. 다운받아서 크지 않은, 화질도 좋지않은 TV 화면으로 말이다.
감상 후 소감은 1. 스크린 크고, 음향 빵빵한 극장에서 봤어야했다는 것이다. 작녁에 재개봉 했을때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좋았을 걸...
난 이런 영화가 있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는데 아마도 SF영화여서 그랬을 것이다. 또한 헐리웃 영화에 대해 거부감까지 있으니 내 관심을 끌 영화가 아니었다.
2. 이 영화를 집중해서 본 내가 자랑스럽다. 많은 사람들이 훌륭한 영화라고는 인정하지만 보기 쉬운 영화는 아니라고 했다. 스토리라고는 뭐 특별한 것이 없다. 허블망원경을 수리하던 나사의 우주인들이 우주쓰레기 파편에 우주선 고장나고, 동료들 죽는다. 베테랑 우주인과 주인공 라이언만 살아남아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베테랑 우주인이 죽고(우주로 날아가버렸으니까 죽었을 것이다.), 지구에서의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던 라이언이 의미를 가지고 지구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다.
화면도 시커먼 대기권 밖과 좁은 우주선 내부와 지구의 모습만 보인다. 물론 우주에서 내려다보는 지구는 엄청 아름답다.
나도 조금 걱정을 하면서 봤는데, 와~~~, 엄청 빠져서 봤다. 결국 잠드는 시간을 놓쳐서 다른 것도 한 편 봤다.
이 장면, 라이언이 코왈스키를 구하러 가야하는 절박한 상황속에서 우주선으로 들어온 후에 모습이다. 스토리 진행에는 전혀 필요없는 장면, 아니 빼버려야 하는 장면인데, 이 장면이 엄청 신비롭다. 마치 엄마 뱃속에 들어있는 태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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