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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북수다

밤의 공항에서

by 그랑헤라 2019. 9. 20.

 

저   자 : 최갑수

출판사 : 보다북스

출판연도 : 초판 1쇄 - 2019년 5월 13일 (아직은 온기가 남아있는 책이라고 하겠다.)


대한민국 독서대전 작가열전 강연장이 마련되었던 충북문학관 장터에서 샀고, 다 읽었다면서 우리 북수다 회원이 나에게 전해준 책이다. 복대동데 있는 작은 책방인 앨리스의 별별책방에서 판매를 했다는데, 이렇게 예쁘게 장식을 달아서 준다.

급한 책이 쌓이다 보니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여행작가.

참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하겠지만, 몇몇 작가들이 강연을 들어보니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이 책은 여행기라기 보다는 수필집이다. 작가와 공감하는 부분들도 많았다.


남을 비난하는 사람은 자기 일과 신념에 확신과 자긍심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에 대한 확신이 명확한 사람은 남을 비난하거나 공격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비판을 하죠. 비난과 비판은 엄연히 다른 겁니다.

그럼 분명히 다르지. 그런데 비난도 비판도 못하는 쫄보도 생각보다 많이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그릇을 가지고 있다. 그 그릇만큼 생각하고 행동하고 딱 그만큼만 산다. 20대와 30대에 가능하면 이 그릇을 최대한 넓히고 많이 담아 둬야 한다. 나이 들면 이 그릇에 담긴 걸 꺼내 먹으며 살아야 하니까. 미니멀리즘, 심플한 인생은 나이 더 들어서 이미 해 볼 거 다 해 본 다음에 하는 거다.

20, 30대에 많은 것을 해보지 못한 나는 지금에서야 허겁지겁 내 그릇에 이것 저것을 담느라 바쁘다.


일을 오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열정보다는 기계적인 습관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원하는 작품을 만들고 만족할 가능성이 10퍼센트도 안되기 때문입니다.

이건 나에게 주는 충고인거죠?


작가는 시종일관 외로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래 인생은 외롭지, 혼자인 인생은 더 외롭지. 그런데 뒷부분에서 갑자기 작가가 말했다.

'주윤발을 만나서 찍은 사진을 고2인 아들에게 보냈다.'라고...가족이 있으면서 늘 외롭다고 투덜거렸어. 이 배신자!

한껏 감정이입해서 읽다가 그 다음부터는 휘리릭 책장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