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 : 에밀 졸라
번 역 : 유기환
출판사 : 열린책들
출판연도 : 세계문학판 1쇄 - 2011년 7월 5일, 이 책은 세계문학판 4쇄 - 2015년 9월 20일
놀랍다. 나는 지금까지 에밀 졸라의 작품을 읽은 것이 한 권도 없었다. 한 권도 없었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그런데 에밀 졸라라는 작가는 왜 이렇게 익숙했던 걸까?
멋드러진 친구 내 오랜 친구야 / 언제라도 그 곳에서 껄껄껄 웃던
멋드러진 친구 내 오랜 친구야 / 언제라도 그 곳으로 찾어오라던
이왕이면 더 큰 잔에 술을 따르고 / 이왕이면 마주 앉아 마시자 그랬지
라고 하는 노래가 있었는데 제목이 목로주점이다. 그 노래 중간에 월말이면 월급타서 로프를 사고, 연말이면 적금타서 낙타를 사자
그래 그렇게 산엘 오르고, 그래 그렇게 사막엘 가자 라고 노래한다.
이렇게 자유롭고 낭만적인 내용을 기대하고 읽었다.
1장부터 나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고, 제르베즈가 흥청망청 잘 먹고, 잘 즐겼던 상권도, 비참했던 하권도 읽기가 참 힘들었다. 그들의 삶에 희망이라는 것이 보이지 않아서 자꾸만 책을 손에서 놓게 되었다.
상권을 읽은 후에 하권 뒤에 있는 작품해설을 먼저 읽었다.
목로주점은 최초의 민중 소설로 노동자의 언어로 전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라고 설명을 했다. 그런데 그 상황이 너무 비참하다는 것이다.
에밀 졸라는 루공-마카르 총서를 20권으로 출간 기획을 했고, 이 책 목로주점은 그 7권이란다.
루공-마카르 총서는 아델라이드 푸크라는 여자를 정점으로 하는 한 가족의 대서사시이다. 이런 기획은 정말 놀랍다. 20권을 다 합쳐놓으면 마르께스의 백년의 고독보다도 더 장대할 것 같다.
이 책도 언어가 엄청 중요한 책이다. 도대체 19세기, 20세기 초의 노동자들의 언어, 말투를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어?
번역서를 읽는다는 것은 그 작가를 직접 만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번역자가 원작에 충실하게 번연을 했겠지만, 그렇다고 그게 원작가의 의도를 100% 옮기지는 못했을 것이다.
.... 나중에 다시 이어서.....쓸 수 있을까?
'문화 이야기 > 북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 (0) | 2019.09.25 |
---|---|
밤의 공항에서 (0) | 2019.09.20 |
문학 속의 지리이야기 - 20가지 문학 작품으로 지리 읽기 (0) | 2019.09.14 |
유럽도시기행 1 - 낯선 도시에 말 걸기 (0) | 2019.09.10 |
안녕 엄마 안녕 유럽 (0) | 2019.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