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 이름이 쫌.... 관공서 냄새가 뽈뽈 나는 그런 제목이다. 여러 가지로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지난 번 신박듀오콘서트를 주최했던 청주하우스콘서트에서 기획한 공연이라 믿고 갔다.
블루체어 아트홀, 치과도 있고, 약국도 있고, 앤틱샵도 있고, 레스토랑도 있는 복합문화공간인데 정원이 참 멋지다. 겨울에는 더 멋진 곳이다. 여기에 아트홀이 있는 줄 몰랐었다.
아트홀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로비에 그렇게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건축적으로는 아름다운데 음향적으로는 참 별로다.
프로그램
줄리오 카치니, 아마릴리, 내 사랑
블라디미르 바빌로브, 아베 마리아
헨델
오페라 로델린다 중 Vivi tiranno 살아나라 폭군이여
오페라 세르세 중 Ombra mai fu 나무 그늘이여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하소서
카운트테너 정민호, 피아노 백순재
스메타나 피아노3중주
POS Trio
박영희
Ne ma-am
Ta-Ryong4
바리톤 양진원, 타악 나혜경, 가야금 김정기
실연을 들을 기회가 거의 없는 바로크 음악을 우리 동네에서 듣게 되다니!! 대리석으로 마감된 이 작은 홀에서 카운트테너의 미성은 매우 잘 어울렸다. 감정을 충분히 살린 가수의 노래와 연기 그리고 노래를 한층 돋보이게 하는 피아노 연주는 어수선한 바깥의 소음을 싹 지워버렸다.
두 번째 출연자들....포스 트리오!!! 스메타나의 피아노 3중주는 1악장부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 강렬한, 비통하게 강렬한 그런 곡이었다. 3악장까지 연주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정도의 열정적인 1악장이었다. 당연하지만 연주자들은 물론 3악장까지 멋지게 연주하고 기립박수를 받았다. 9월 20일에 포스트리오의 정기연주회가 있단다. 서울이다. 예당도 아니고 강남도 아닌 신촌에서의 연주이다. 물리적으로는 도저히 가 볼 수 없는 공연인데 가보고 싶다.
우리 동네 출신인 작곡가 박영희, 처음 듣는 정보다. 국악을 현대적으로 작곡한 곡들이 연주되었다.
내 마암은 정가를 현대화한 성악곡 같은 느낌인데, 엄청 매력적인 곡이다. 테너 양진원, 우리 동네에 이렇게 멋진 가수가 있다니, 등잔 밑이 어두웠다.
공연을 마친 분위기는 흥분의 도가니, 앵콜곡으로 연주자 모두가 나와서 '아름다운 나라'. 급조한 곡이라 화음이 삐그덕거렸지만 그 분위기는 난리법석. 제목에서 관공서 느낌이 난다고? 그건 완전히 잊었다.
밖에서 보는 블루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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