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곡을 연주하는지도 몰랐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의 공연은 무조건 믿고 보는 거다. 더구나 옆 동네 세종에서의 공연이다. 세종예술의전당 기획공연이라 티켓가격도 착하다. 연주곡목을 보지도 않고 예매해 놓았다.
비발디의 [사계]
삐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막스 리히터의 [사계]
이런 프로그램이 가능한가?
(그런데도 앵콜까지 3곡!!! 거기다가 김응수쌤의 싸인회!!! 완전히 미친 일정...난 또 염치없이 싸인까지 받았다)
비발디 사계 - 빠비오 비온디의 사계보다도 까르미뇰라의 사계보다도 더 몰입되는 연주였다.
와, C~~ 여름 3악장!!! 참지 못한 객석에서 중간 박수 짝짝짝!!
이번에 들어보니 겨울도 엄청 멋지더군.
삐아졸라의 사계...곡 자체도 매력적이니 두말할 필요 없다.
막스 리히터의 사계는....흠....원작을 뛰어넘는 영화가 없듯이....원곡을 뛰어넘는 재해석곡은....음....
그러나! 여름 3악장은 더 휘몰아쳤다.
겨울 2악장... 편안한 선율에 똑똑 물 떨어지는 피치카토가 매력인 곡인데...그 피치카토를 없애고 활을 느리게, 아주 느리게 그으면서 연주하는데 이게 엄청 심장 쫄리게 했다. 스릴러스러운 밤이랄까?
낮에 가경천 살구나무길에서 만난 노여사가 즉석에서 공연관람에 참여했고, 제대로 힐링했다고 노여사에게 많은 찬사를 내가 대신 들었다. ㅎㅎㅎ 어쨌든, 김응수쌤과 까메라타 솔의 조화는 하루 이틀에 만들어진게 아니다. 이런 오캐를 내가 모르고 있었다는게 더 신기하다. 어디에서 공연하든 꼭 관람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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