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학창시절에 누구나가 한 번쯤은 읽어봤을 책이고, 어린 왕자에 나오는 기가 막히게 멋진 말들은 각종 미디어와 연애사에서 자주 인용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은 법이야.'
'네 장미꽃을 그렇게 소중하게 만든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소비할 시간이란다.'
'네가 나를 기르고 길들이면 우린 서로 떨어질 수 없게 돼.'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읨을 지어야 하는 거야.'
'사막이 아름다운 것 어디서건 우물이 숨어있기 때문이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다른 사람에게는 결코 열어주지 않는 문을 당신에게만 열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 말로 당신의 진정한 친구이다.'
정말이지, 누구나 생활 속에서 느끼는 이런 생각들이, 물론 어떤 성현이 이미 설파해 놓은 생각들일지라도, 한마디로 명확하게 정의되어 우리 가슴에 화선지에 물 번지듯 퍼져나간다.
그런 어린왕자는 어린 나에게는 그다지 인상적인 책이 아니었다. 우리 동네 도서관의 독서모임에서 올해 첫번째로 읽는 책이어서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당연한 말이지만, 나이 들어 다시 읽는 책은 느낌이 다르다. 내가 살아온 인생만큼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그래서 똑같은 책이지만 또다른 생각을 갖게 하는 법이다.
이 책을 보면서, 그리고 어제 독서회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생각한 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는 행복은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각박한 현대에서 특히 경쟁으로 내몰린 우리 나라에서 내 시간을 갖는 것이 허황된 말일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한 시간, 일, 비용을 투자하여 오롯이 나만을 위한 삶을 사는 시간을 잠시라도 갖는다면 덜 힘이 들거다.
둘째는 역시 타인을 평가할 때는 그 사람의 내면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터키 천문학자의 이야기는 낯선 장면이었다. 민속 의상을 입고 나타나 자신의 학설을 이야기하는 터키 천문학자의 이야기는 거부되지만, 양복으로 갈아입고 이야기를 하니까 받아들어진다는 것이다. 외면을 보고 그 사람을, 그 사람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것, 나는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그림은 어린 왕자에 나오는 삽화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다. 물론 나는 그렇게 하고 있지만, 내 행복을 위해 좀 더 용기를 내서 탐험을 떠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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