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중에 가장 재미있게 본 것 중의 하나가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이다. 이 독특한 드라마가 방영되었을 때 표절시비에 휘말렸다가 흐지부지 되었다. 나도 이 정신을 쏙 빼놓는 드라마를 챙겨보느라 표절 시비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 표절의 원작이 바로 기욤 뮈소의 'Will you be there?'였단다.
난 귀욤 뮈소가 누군지 모른다. 그러나 '나인'의 원작이라니까, 그리고 믿고 보는 배우 김윤석과 변요한의 영화니까 보았다.
영화 초반부에 '이건 뭐지?' 라고 뜨악할 정도로 어색한 배우들의 연기. 김윤석 마저도....
이유가 뭔지 모른다. 나만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른다. 그냥 나는 그렇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배우들도 나도 영화에 몰입되었지만 연기가 썩 훌륭한 영화는 아니다.
시간이 부족했나? '나인'은 20부작 미니시리즈였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사랑과 복수와 미스테리와 가족의 이야기가 복잡하고 짜임새있게 얽혀 있어서 보는 내내 흥미진진 했었다. 그런데도 19부와 20부에서는 급하게이야기를 마무리 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110분 정도의 짧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 내기엔 버려야 할 것이 너무 많았던 것이 아닐까?
이제 기욤 뮈소의 원작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