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콘서트홀에 처음 가보았다. 음향이 좋다고 하는데 막귀인 내가 그걸 알아챌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서면서 밝게 확트인 무대가 매우 가깝게 느껴졌다. 2000명을 넘게 수용하는 홀이 작아보였다.
호호할아버지인 첼리스트와 역시 호호할아버지인 지휘자가 등장했고, 바로 연주가 시작되었다. 린 하렐이 누구인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이 할아버지가 음악에 흠뻑 빠져서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연주도 아주 안정되었다.
롯데 콘서트홀은 울림이 아주 좋은 듯하다. 서울시향의 소리가 그리 풍부하게 느껴지지 않았었는데 여기에서는 꽤 풍부한 소리를 냈다. 마치 유럽의 오캐스트라처럼. 또한 악기들이 솔로로 연주할 때에는 그 소리가 나에게 선명하게 들렸다. 특히 클라리넷. 연주자가 연주를 잘하는건가???
그래서 협주곡 연주도 좋았지만 앵콜로 연주한 비발디의 첼로 듀엣, 악장과 함께 연주했는데 그게 무척 아름다웠고 또한 쇼팽의 녹턴을 조용하게 연주했는데....이게 기가 막혔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엘리아후 인발, 서울시향에 자주 나타나기는 하나, 내가 직접 들어본 것은 딱 한 번? 이 호호할아버지 역시 기가막힌 사운드를 보여주었다. 전날 공연은 별로 였다고 했는데, 아마도 처음 롯데콘서트홀에 오셔서 적응이 안되었었나 보다.
이렇게 멋진 차이콥스키 교향곡을 듣게 되다니...운이 참 좋다.
집으로 내려 오는 길, 1시간 30분 동안의 버스 안에서 음악을 생각하며 눈을 말똥말똥 뜨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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