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한 시간'의 다르덴 형제의 작품이다. 모르고 갔는데 그랬다.
이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것은 벨기에(배경이 된 리에주는 벨기에인 듯 한다.) 사람들의 선함과 타인에 대한 관심이다. 한 이방인 소녀의 죽음에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사람들은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작은 단서라도 혹은 도움이라도 주려고 한다.
영화는 느리고 무겁지만 사람들에 대한 믿음이 있다. 빠르게 진행하고 폭력이 난무하는 우리 나라의 영화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흐름이다. 시종일관 민낯으로 등장하는 주인공 제니(아델 에넬)의 무표정한 얼굴, 딱 한 번 미소를 짓는다, 그러나 정확학 진단과 지체하지 않고 실천하는 행동력은 놀랍다.
제니의 의상 또한 인상적이다. 영화 내내 코트 한 벌로 등장한다. 속에 입은 셔츠 역시 무늬없는 단색으로 세 장 정도 나왔던 것 같다. 이렇게 사실적일 수가....
마지막 장면, 다리가 불편한 자그마한 할머니를 부축하고 진료실로 가는 큰 체구의 제니의 뒷모습에 위안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