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물길 따라 푸른 초원 위,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린 형제, 낙타 2마리, 실크로드 사막 6박 7일, 500Km.
바터와 아디커 형제는 옛날 실크로드의 핵심 길목이었던 '하서 회랑'지역의 소수 민족인 위구족 소년이다. 멀리 초원에서 유목을 하고 계시는 부모님과 떨어져 도시의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돌봐주시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여름방학이 되자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다.
결국, 어린 옇제는 낙타 2마리와 함께 저 멀리 물길 따라 푸른 초원 위에 이는 부모님의 집으로 가는 여정을 떠난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마주치는 것들은....
길은 멀고 서로의 진심이 드러난다.
과연 이 아이들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예고 속에는 들어있지 않은 반전의 설정들이 가득한 속 깊고 생각할 것이 많은 영화다. 영화는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하게 없애버리고 최대한의 미니멀리즘으로 이야기를 천천히 이야기하는데, 묘하게 빠져든다.
초원에서 자란 아디커는 사려깊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도 강하고 독한 구석도 있다. 그래도 아이는 아이이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바터는 늘 뭔가 늘 억울하고 그러면서도 엄마가 그립다.
두 형제의 리버 로드는 시작부터 순탄치가 않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특히 기숙사에서 지내던 아이들이 부모를 따라 집으로 가는 날, 홀로 남은 아디커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없다. 오갈데 없는 아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다. '극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영화라 그렇겠지.' 라고 위안을 하면서 영화를 보았다.
더 암울한 것은 초원 위의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저녁밥을 생각하며 달려간 집의 변화이다. 그 변화가 두 형제의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고, 위구족의 문제가 아니고 중국 소수민족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지구의 문제가 되기 때문에 더 우울하고 답답했다.
이렇게 영상 좋고, 짜임도 좋고, 생각할 것 많은 영화가 우리 동네에서는 상영을 하지 않아서 천안에 까지 가서 보고 왔다.
영화를 보고 온 다음 날, 지대넓얕에서 김도인이 이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걸 들었다. 지대넓얕을 들으면서 느끼는 건데, 정말도 넓지만 얕은 지식임을 확인한다. 기본적으로 중요한 이름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전에 아스텍 문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도 목테수마를 계속 몬테수마라고 말을 했었는데, 여기서도 위구족을 위그르족이라고 말을 한다. 물론 신장위구르자치구의 그 위구르족이 아님을 명확하게 이야기를 하지만.... 어쨌거나 중요한 고유명사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또 하나는 지대넓얕의 진행자들이 책을 통해서만 얻은 지식임이 여실히 드러난다. 실크로드의 한 귀퉁이만 다녀본 사람이라면 여기에서 말하는 도시가 서울 아니 우리 동네 청주 같은 도시가 아님을 알 것이다. 그 도시며 사막에 대한 이해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대넓얕을 들은 후에 다시 한 번 영화를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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