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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영화보기

커피메이트

by 그랑헤라 2017. 3. 3.



포스터의 느낌이 좋았다.  커피 친구, 그것도 선남선녀. 들리는 말로는 선정적인 장면도 하나 없고 그냥 이야기만 한단다. 그냥 마음만 설렌다? 그게 가능한지 의심스러웠지만, 포스터 느낌으로는 영화도 괜찮을 거라 믿고 극장에 갔다.

영화의 초반부는 내가 취향대로 흘러갔다.  가끔 만나서 가슴 속에 숨겨두었던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응어리를 풀어내고 그러면서 서서히 싹트는 애정과 그 마음을 내보이지 않으려고 하나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눈빛. 오지호의 눈에 가득한 감정은 평소 오지호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나 조차도 빠져들게 했다. 

윤진서가 거리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들어왔을 때, '수고했어. 고마워(라고 했던가?)'라는 한 마디에 애정이 담뿍 묻어났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욕망을 꽉꽉 누르면서 나타나는 정신병적인 행동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건 윤진서가 자신이 속한 상류사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고 그래서 매우 속물스럽게 보였다.  그래서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보기가 힘들었다. 

두 배우가 연기를 참 잘했다는 것은 인정하나, 스토리가 맘에 안들고  전문가의 평점이 낮은 것을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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