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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국내여행

수원 화성, 여름나기 좋은 곳

by 그랑헤라 2017. 6. 18.

30도를 가볍게 넘긴 6월. 다행히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어서 그나마 견딜만한 날이다.

오후 5시가 넘어서 행궁 주차장에 도착했다. 행궁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서장대 쪽으로 올라갔다.



서장대와 서노대에 서있는 나, 2006년에 어이없는 이유로 방화 사건이 있었고, 2007년에 복원했다. 그런데 지금 보면 제법 역사의 흔적이 묻어나게 했다.



성벽을 따라 걷는 길은 그늘이 생겼고, 바람이 시원했고, 숲향기가 싱그러웠으며, 도시와 어울어진 성벽은 이질적이나 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서북각루와 저 멀리 보이는 흉물스런 고층빌딩과 또 그 위에 보이는 산의 능선들이 조화롭지 않으면서도 묘하게 멋지다.




화성을 둘러싸고 많은 공원들이 있으며, 성곽 안에도 곳곳에 작은 화단이 있다. 이렇게 거중기를 이용하여 성벽을 쌓던 모습이 인형으로 만들어져 있기도 하다. 실제로 거중기를 이용하였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다.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참 멋진 건축물이다. 서북공심돈은 방화수류정과 함께 화성에서 내가 좋아하는 건축물이다.



화서문의 누각 위. 화성이 특히 좋은 것은 어디든지 사람들이 들어가서 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곳곳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 크지않은 규모이지만 당당하게 서있는 공심돈. 그 아래애서 축구를 하는 부자의 모습이 참 거슬린다. 



가장 규모가 큰 장안문 위에서 바라본 수원시가지이다. 구도심이라 그런지 좀 누추해보인다.





웬 열기구?! 관광용인가? 겨우 몇 분 올라왔다가 바로 내려가기를 반복했다. 



사람이 아닌 물이 흐르는 문, 화홍문.

여기도 가뭄 때문에 물이 겨우 겨우 흐르고 있다. 



지붕이 아름다운 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에 앉아 있으면 그 아래로 용연이 보이고, 오른쪽과 왼쪽으로 성벽의 곡선이 아름답게 보인다. 이 곳이 화성에서 가장 멋진 곳이라 생각한다.






수원 사람들, 특히 성곽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참 좋겠다. 더운 여름날 집에서 가까운 누각에 올라서 책을 보고, 이야기도 하고.... 화성은 봄 가을도 멋지지만 여름을 보내기가 최고의 장소가 아닌가 한다. 물론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위에는 그것도 아니겠지만.




화홍문에서 수원천을 따라 조금만 내려오면 행궁벽화마을이 있다. 지금은 퇴색한 느낌.





야경까지 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애매했다. 주차장에서 차를 아무때나 빼도 되는 걸 알았으면 더 천천히 보고 나왔을텐데... 다음에, 가을에 가서 1박을 해야겠다. 행궁 바로 옆에 호스텔도 하나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