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공유의 조합이면 꽤 흥행을 할만하겠다고 보겠으나, 감독이 이윤기, 제작이 영화사봄이다. '여자, 정혜'와 '멋진 하루'의 감독이니 흥행을 생각하고 만든 영화는 아닐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여자, 정혜'나 '멋진 하루'를 보면 감독 나름의 스타일이 있어서 꽤 몰입하게 영화를 만든다. 작년에 개봉했으나 캐나다에어라인에서 그나마 볼 만한 영화는 이거라서 보게 되었다.
일단 핀란드의 설경과 그 우울한 겨울이 아름답다. 두 사람이 우연하게 함께 하게된 1박 2일의 동행에서 걷던 그 눈길
이야기는 통속적인 불륜이야기이다.
하필 그 먼 핀라드에 있는 그 학교에서 병(?) 혹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부모로써 만났으며, 하필 그 남자에게 불을 빌리는 여자는 뭐며...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해 좀 억지스럽게 짜맞춘 느낌이다.
하지만 공유의 그 우울한 눈빛과 그 분위기와 그 기럭지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영화다. 이 영화에서는 이상하게도 전도연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내가 너무나도 공유에게 빠져있었는지도 모른다.
남자들이 다른 여자에게 사랑이든 욕망이든지 감정을 갖게되는 것은 무슨 심리일까? 못 먹는 감일지라도 찔러보는 것인지, 아내에게 애정이 식어서인지, 이거 말고 또 다른 이유가 있나? 그 외도가 진실로 사랑인데 책임감 때문에 혹은 가족과 명예를 버리고 추문 속으로 빠지는 것이 두려워서 그 사랑을 외면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떤 이유이든지 깔끔하지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유라면, 그런 슬픈 눈빛으로 바라보는 공유라면 어떤 여자라도 흔들리고, 이 영화의 성민(전도연)처럼 가정을 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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