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날,
너무 많이 샀다고 올캐가 준 고사리 한 봉지,
볶아먹고도 또 한 주먹이 남았다.
그 고사리 한 주먹을 사용하기 위해 만든 음식 육개장.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준비물.
시장에만 가면 이성을 잃고
꼭 필요하지도 않은 라면과 꽃과 와인까지 사왔다.
쇠고기를 찬물에 넣어 끓이기 시작
그 사이에 야채 손질
고기가 팔팔 끓기 시작한면, 불을 약간 줄이고 국물 우려내기
대파 한 단은 너무 많다.
사용할 두 줄기를 빼고는 냉동용으로 잘라서 보관.
이 정도면 여섯 달은 먹을 수 있을 듯.
무, 양파, 파는 큼직하게 잘라서
끓는 국물에 풍덩!
고기는 꺼내서 식힌다.
고사리, 숙주, 파도 넣고
식힌 고기는 잘게 찢어주는 것이 더 좋으나
귀찮으니 칼로 납작하게 썰어 넣고 계속 끓인다.
우리 집 맛의 비결인 3년 묵은 집간장...맛있는 건지는 잘모르겠다.
너무 색이 진해서 간장은 조금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집에서 농사지은 고춧가루도 넣고, 마늘도 넣어서
계속 중간불로 끓인다.
맛있어질 때까지 끓인다.
난 음식 솜씨가 없다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오래 끓이면 웬만하면 맛있어지는데 말이다.
뭐, 내 비법이라면 국인데도 국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6일치 식량이 마련되었다.
다음 주는 이번에 남은 무와 양파와 대파를 이용한 동태국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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