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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북수다

열한 계단,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by 그랑헤라 2018. 5. 20.



2018년도 '책 읽는 청주' 선정 도서다.  그래서 독서회에서 이 책으로 이야기를 해야한다.

팟캐스트 지대넓얕의 중심 인물인 채사장이 쓴 책이다. 

지대넓얕도 내 귀에 쏙쏙 들어오지 않았었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엄청 인기있는 작가의, 인기있는 책인데, 나와는 정서가 좀 맞지않는다.

왜 그런거지?


저자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책을, 자신의 그 경험과 함께 이야기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읽은 책이라는 죄와 벌부터 신약성서, 붓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공산당 선언, 티벳 사지의 서, 우파니샤드 등등. 어려운 책을 정말 많이도 읽었다, 팟캐스트를 들어보면 저자의 음성에서도 미련하리만치 꾸준하게 다양한 책을 읽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나에게 아무런 울림도 주지 못한다.


잘 읽히지 않는 책!

'잘 읽히지 않는 책이면 고민 없이 옆으로 제쳐 두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잘 읽히지 않는 책이 있다. 그럼 굳이 읽으려 애쓸 필요가 없다. 잘 읽히지 않는 것은 내가 그 책을 읽을 준비가 덜 되었거나 반대로 그 책이 나를 설득한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이 딱 그렇다.


167쪽 : '그래서 비극은 시작된다'라고 시작하는 문단이 있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저자인 채사장이 비관론자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비관론자라는 명칭이 적확하지 모르겠는데, 책도 많이 읽고 생각도 많이하고 종교에도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그런데 개인에게 주어진 어려움이 스스로의 성찰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주체적인 존재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그런 사회를, 그런 풍토를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이다.


채사장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꾸역꾸역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한 우물만 파니, 세상도 주체적인 존재들을 받아들이는 풍토가 만들어지니 어느새 자신이 드러나져버린 그런 사람인 것이다.


스페인어 발음에 대해서는 다음 쇄를 찍을 때, 바꿔주었으면 한다. 

메르세데스 소사의 고향이 산 미구엘 지역이라고 했는데, 정확한 발음은 산 미겔이다. 또, 그녀의 노래 '그 사소한 것들'을 Aquellas pequeñas cosas를 쓸 때, ñ 를 그냥 n 으로 썼다. 이건 출판사의 실수겠지? 출판사에 연락해야겠다.

우리 말은 세계의 모든 언어를 문자로 표현할 수 있다. 단 몇 개의 발음만 빼고는.... 그래서 ㄲ,ㄸ이 많은 스페인어를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어떤 나라의 말을 우리 말로 쓸 때, 가능하면 그 나라 발음 그대로를 우리 말로 적어주는 것이 좋겠다고 나는 생각한다.


감탄사가 나오게 하는 말 : 

저자의 대학교 시절 철학 수업 첫시간에 교수님이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하신 말씀: 우리가 아무리 토론을 해도 진리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진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누가 '책 읽는 청주' 도서를 선정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