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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북수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서울편1

by 그랑헤라 2018. 11. 6.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편인 강진. 해남편이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후속편들이 제작되었다. 국내편 10권, 일본편 4권 그리고 최근에 11권째인 산사순례편이 나왔다고 한다. 꽤 전문적인 내용인데도 꾸준하게 팔리나보다. 

우리 독서회에서 이번에 이야기 할 책이 9, 10권 서울편이다. 그 중에서 난 9권 [만천명월 주인옹은 말한다.]를 읽었다.


제목인 [만천명월 주인옹은 말한다]는 창덕궁 존덕정에 걸려 있는 정조대왕의 글에서 빌려온 것이란다. 궁궐의 주인인 옛 임금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들려주고자 했단다. 그런데 막상 창덕궁을 직접 찾았던 나는 이 제목을 생각하지도 못했고, 존덕정이 어떤 건물인지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아, 지도를 보니 존덕정은 후원 안에 있구나, 그러니 내가 보지 못한 것이다.



이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아니면 이 책에서 소개한 곳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1. 책을 읽는다. 재미로 읽는 책이 아니기 때문에 읽기지 않을 경우에는 설렁설렁 읽어도 된다.

2. 직접 찾아간다. 책을 가지고 가서 궁금한 것이 있을 때는 찾아보면서 천천히 관람을 한다.

3. 다시 책을 읽는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함께 관람을 하면 좋은데 그러기는 쉽지않다. 어쨌거나 문화재를 제대로 관람하려면 이런 노력을 보여야 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종묘와 창덕궁(창덕궁을 더욱 유명하게 하는 후원은 미리 예약을 하지 못해서 가보지 못했다.)을 다시 가보게 되어 참 좋았다. 특히 종묘제례 추향대제를 보게 되어서, 햇살이 좋은 가을 날에 찾게 되어서 더욱 좋았다.


좋았던 점

1. 창덕궁 선정전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청기와가 특징이라던지...이런 것이 바로 생각났다.

2. 대조전에서 벽화를 보기 위해 내부를 기웃거릴 수 있었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벽화 생각은 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3. 성정각에 대해서 설명을 듣지 않고도 어떤 공간이었고, 어떤 기능을 했는지 알았고, 내의원으로 사용되었다는 한 관람객의 이야기를 듣고 의문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다시 확인을 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4. 희정당 정면의 캐노피와 둥근 돌길이 왜 생겼는지에 대해 학생들에게 설명할 수 있었다. 잘난 척을 좀 했지. ㅎㅎ

5. 아름다운 사대부의 저택 같은 낙선재를 천천히 걸으면서 그 곳에서 외롭게 살았던 사람들,  이방자 여사나 순정왕후 윤씨와 덕혜옹주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6. 종묘제례를 보면서 내 주위에 있던 관계자들이 하는 말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쉬웠던 점

1. 대충 읽고 갔더니 수박 겉핥기가 또 되었다.

2. 입장권을 미리 예매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아서 매표하는데에 시간이 너무 걸렸고, 창덕궁 후원은 입장도 못했다.

이 책에서의 의문점 하나, 219p 3번째 문단에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광주산맥에서 부터 북한산, 북악산을 거쳐 내려온 매봉이 산자락을 치마폭처럼 넓게 편 곳이다.' 이렇게 씌여있다. 한 문장에 산경도와 산맥도 개념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래도 괜찮은 건가? 광주산맥은 태백산맥에서 뻗어나온 것이고,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왔다면 한북정맥이라고 표현해야 하지 않았을까? 유홍준 이라면 산경도의 개념을 알고 있을텐데, 왜 사용을 하지 않았을까? 내가 명확하게 알지 못해서 의문만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