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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북수다

내 이름은 빨강 - 오르한 파묵

by 그랑헤라 2018. 12. 28.

 

나는 지금 우물 바다에 시체로 누워 있다. 마지막 숨을 쉰 지도 오래되었고 심장은 벌써 멈춰버렸다. 그러나 나를 죽인 그 비열한 살인자 말고는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른다. 

이렇게 죽은 엘레강스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각 챕터마다 화자가 바뀐다. 카라, 애니시테, 셰큐레, 나비, 황새, 올리브 그리고 나무나 금화처럼 사물이 화자가 되기도 하는 독특한 화법으로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엘레강스를 살해한 범인을 찾아가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시대가 변하고, 다른 문명과 접촉하면서 생기게 되는 예술가로서의 갈등을 이야기한다.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에 걸쳐있는 터키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다. 

그렇게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닌데, 끝까지 다 읽고 싶어서 꾸역꾸역 다 읽었다. 다 읽고 나니, 이스탄불에 가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