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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공연,전시 나들이

베토벤과 브람스 - 경기필

by 그랑헤라 2019. 6. 1.

 

베토벤 3중 협주곡

브람스 3번 교향곡

 

말러카페에서 관심을 두었던 공연 중의 하나였고, 나 역시 경기필에 대한 믿음이 좀 있었다.

 

베토벤 3중 협주곡은 실황으올 두어번 들어봤는데, 늘 별로였다. 그래도 김지연이고, 송영훈이고 조재혁이니까 이번엔 믿었다.  난 감동을 받을 준비가 다 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느낌이 없다. 그런데 객석에서는 박수를 징하게 오래쳐댔다. 뭐지?


 

브람스 교향곡 3번.  브람스 교향곡이 화려하거나 뭐 그렇지는 않다. 3번의 4악장이 좀 웅장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사색적이고 우울하고... 그래서 벅찬 감동보다는 몰입감이 중요하다. 그런데, 몰입이 안된다. 연주자들도 몰입이 안되는 듯...

문득 느낀 점인데, 정하나 악장의 얼굴이  엄청 우울해 보였다. 내 기억으로는 꽤 생기발랄한 젊은이 느낌이었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했더니, 연주를 들어보니, 기분이 안좋을만도 하다 싶다. 연주자들이 먼저 알겠지, 이 연주가 얼마나 별로인지를....

 

끊이지 않는 박수를 끊고 공연장을 빠져 나오니 싸인회 준비가 되어 있었다. 버스 시간이 여유가 있었으나 싸인을 받고 싶은 연주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쳤다.


당분간 오캐스트라 공연을 보기위한 서울 나들이는 삼가야겠다. 외국 오캐스트라의 공연은 너무 비싸서 못가고, 국내 오캐스트라의 공연은 자꾸만 실망을 하게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