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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영화보기

The Children Act, 우리 말로 쓰니 어색한 제목, 칠드런 액트

by 그랑헤라 2019. 7. 14.


The Children Act...아동법이란 의미란다. 18세 미만의 미성년자와 관련된 판결을 할 때에는 아동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법이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18세가 되기 석 달 전인 애덤의 치료를 위한 판결을 내리기 위해 소년의 병실을 방문하는 것으로부터 사건이 발생한다.


그 짧은 만남에서의 애덤의 행동 변화는 매우 흥미롭다.



피오나 메이를 연기하는 엠마 톰슨과 애덤을 연기하는 핀 화이트헤드와 피오나의 남편인 잭을 연기하는 스탠리 투치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보여주는 연기가 심장을 간질간질하게 한다.  잭은 소원해진 부부관계에 대한 불만으로 당당하게 외도를 선언하고( 이쯤에서 나를 봐다오라는 절실함이었는데, 피오나는 너무 냉정했다.), 애덤은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준 피오나 메이 판사에게 집착하고(충분히 그럴 수 있는 열정을 가진 아이였다.), 일만 알았던 피오나는 애덤의 행동으로부터 묘한 감정을 느끼는 자신에 대해 혼란스러워한다. 그런 과정들에서의 감정 표현이 매우 섬세하다.


내가 가장 관심있게 본 것은 피오나와 잭의 관계이다. 이제는 오누이처럼 되어 버린 두 사람의 관계.... 서로에게 애정은 있다고는 말하지만,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부부이 모습. 이런 부부의 모습이 주변에 많고, 난 그들에게 늘 말했었다.

"왜 같이 살아?"

그런데 이 영화를 보니, 그런 부부들이 만들어 온 꽤 오래된 관계는 특별한 것이라는 것이다. 잭처럼, 피오나처럼 간혹 흔들릴지라도, 그들은 한결같이 함께 가는 것이 더 단단한 관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들은..... 다시는 '헤어져.' 이런 쓸데없는 말은 조심해야겠다.



엠마 톰슨이 피아노를 치면서 부르는 '샐리 가든', 잔잔한 감동이다.  이 노래,  일주일 후면 나도 부르고 있을 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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