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의 시놉시스도 괜찮고, 관객 점수도 높고, 라이너가 강추하기도 했고, 사진들도 꽤 마음에 들어서 본 영화.
묘하네.
거의 세 명의 여자만 등장하고, 그것도 1/3 지점에서 깜빡 졸기도 했지만, 거의 클로즈업샷에 가까운 바스트샷, 속삭이는 듯한 대화, 배경음악 없는 장면 등이 몰입감을 강하게 했다. 그런데 재미가 있거나 그렇지는 않다. 1/3 지점에서 깜빡 졸기도 했다.
음악이 거의 사용되지 않은 것도 독특하다. 그래서 그녀들의 숨소리, 물 떨어지는 소리, 외부의 새소리 등등 고요한 외딴 지역의 작은 소리들에 집중하게 된다. 음악은 마리안느가 작은 하프시코드로 연주하는 사계의 여름 3악장, 마을의 여자들이 모닥불을 둘러싸고 부르는 아카펠라, 공연장에서 들이는 여름 3악장, 마지막에 엔딩크레딧 올라갈 때의 아카펠라.....딱 요렇게만 나오는데, 그래서 더 강렬하다.
특별한 사건의 없다.... 아니다! 많다.
언니의 죽음, 그로 인해 대신 결혼해야 하는 엘로이즈, 결혼 거부, 하녀의 임신과 낙태를 위한 마을 여자들의 도움과 연대, 아버지 아름으로 그림을 출품하는 마리안느....그런데 영화가 매우 은근하게 진행되어서 그냥 일상적인 일처럼 느껴진다. 이 영화에서는 여자들이 비록 사회의 통념을 넘어서지는 못하지만 매우 주체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 알게 모르게 노력을 한다.
다시 생각해 보니, 첫 장면도 매우 중요했다. 흔들리는 작은 배, 여자의 짐이 바닷물에 빠졌을 때, 여자는 물 속으로 뛰어들고, 남자들은 없는 존제과 같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동행했던 한여사는 간단하고 건조하게 한 마디했다.
"이렇게 하품을 많이 한 영화도 처음이야."
그래?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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