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이야기/영화보기

그녀에서 Hable con Ella

by 그랑헤라 2020. 4. 7.

페드로 알모도바르,

스페인어를 배우면서 관심을 갖게 된 스페인 영화이고, 그 중에서 가장 익숙한 감독의 이름이 페드로 알모도바르이다. 하지만 내 취향의 영화는 아니었다.

집에만 있다보니 오래된 그러나 평이 좋은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이 영화, 그녀에게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청소년관람불가, 주체 유해성 높음, 선정성 높음, 폭력성 공포 모방위험 약물 보통, 대사 저속성 다소 높음으로 등급이 매겨져 있다. 결론은 약간 그런 면이 있다, 그러나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라는 생각이다. 더구나 대사 저속성이라니???

 

알리샤와 베니뇨 - 교통사고로 코마 상태에 빠진 알리샤를 간호하는 베니뇨, 평소 집착에 가까운 짝사랑을 하던 알리샤에게 그녀가 좋아하던 발레, 고전 무성영화를 보고 그녀에게 이야기를 해 주는 베니뇨의 이야기

리디아와 마르코 - TV쇼에서 본 투우사 리디아에게 흥미를 느껴 인터뷰를 하게 되고,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리디아가 투우 도중에 부상을 당해 뇌사 상태에 빠지고 병원에 입원한다.

베니뇨와 마르코 - 뇌사 상태의 연인을 지키는 두 남자

알리샤와 마르코 - 리디아는 병원에서 죽고, 베니뇨가 감옥에서 자살을 한 이후 깨어난 알리샤와 극장에서 만난 마르코.

영화는 3개의 챕터로 되어 있고 마지만 알리샤와 마르코의 이야기는 열려있다.

 

이틀 연속으로 두 번을 보았다. 그만큼 인상적이었고 완벽한 이해를 하고 싶은 영화다. 두 번을 보았으나 아직 충분하지 않다. 영화 중간 중간 삽입된 춤 공연과 음악들, 대사 하나 하나들, 뇌사 상태의 알리샤를 강간한 베니뇨의 사랑이 범죄로 봐야하는데 그가 이해되는 이 애매한 상황....

 

알리샤와 리디아가 코마 상태로 입원해 있는 병원의 이름은 Bosque, 숲이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들이다.

왕자의 키스로 깨어나는 공주와 마르코의 강간과 임신 이후 깨어나는 알리샤... 잔혹 동화다.

우리 나라의 제목 [그녀에게]는 이 영화를 전반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 [Hable con Ella], '그녀와 말해보세요'라는 원제가 훨씬 함축적이다.

영화의 첫 장면, 춤 공연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마르코와 그런 마르코의 옆자리에 앉았던 베니뇨. 난 처음에 둘이 사귈 줄 알았다. ㅎㅎ

'문화 이야기 > 영화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다니엘 브레이크  (0) 2020.05.28
액트 오브 킬링  (0) 2020.05.27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0) 2020.04.05
더 랍스터   (0) 2020.03.19
판의 미로 El Laberinto del Fauno  (0) 2020.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