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청주야구장 근처에 있었다. 당시에는 고교야구가 엄청난 인기였고, 청주고와 세광고의 야구경기가 있는 토요일이면 수업이 끝나면 야구장으로 갔었다. 고3은 오후에도 자율학습을 했지만 야구장으로 달려가는 야구광들이 있었다. 나도 그 중에 하나였다.
그 당시 내가 가장 좋아하던 선수는 당연히 [최동원]이었다. 신문에 나오면 스크랩까지 하는 광팬이었다. 84년 대학생이 된 후에는 야구보다 더 재미있는 일들이 주변에 많아서 야구에 관심이 멀어졌고 그 해 한국시리즈는 관심 밖의 일이었다. 최동원도 내 관심에서 지워졌는데, 가끔씩 들려오는 좋지않은 혹은 안타까운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들었을 뿐이었다.
1984년 그 유명한 한국시리즈를 우승시킨 최동원의 이야기다. 개인적으로는 그 후 선수협 구성을 하려던 시도 혹은 인간적인 모습들을 다루었으면 더 좋았겠지만....그래도 최동원에 관한 영화이니 봐야한다.
조조상영 밖에 없어서 알바집 사장님(남동생)에게 한 시간 늦겠다고 해놓고 극장으로 달려갔다.
최동원 영화를 보고 최동원 보다 김시진에게 마음이 더 가는건 뭔 일? 어릴 때부터 전성기를 지날 때까지 늘 2인자였던 김시진에게 감정이입이 되었다. 김시진선수가 지금은 편안한 모습이어서 보기 좋았다.
한줄평 : 역시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한다. 사운드가 최고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