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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나의 아름다운 텃밭

텃밭을 가꾸면서 좋은 것

by 그랑헤라 2022. 6. 11.

새벽, 옥수수 잎에 이슬이 맺힌 것을 보는 것은 좋다. 

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를 듣는 것은 좋다. 현관 문 앞에 비닐하우스 구석에 단풍나무 아래에 창고 입구에 놓은 길냥이 밥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확인하는 것은 좋다. 상추, 부추, 오이, 치커리, 호박, 참외, 수박에 물을 흠뻑 뿌려주는 일은 좋다.  잎 속에 숨어있던 참외를 발견하는 것은 좋다. 수박이 어제보다 눈에 띄게 커진 것을 보는 것은 좋다.

일년 동안 먹을 쨈을 만들기 위해 보리수 열매를 잔뜩 따는 것은 좋다. 보리수를 따면서 한 알씩 오물거리는 것도 좋다.  작은 오디를 모아서 믹서기에 갈아 오디쉐이크를 만들어 먹는 것도 좋다. 함께 텃밭을 가꾸는 언니들과  밭에서 따온 야채들로 비빔국수 브런치를 하는 것은 좋다. 

수확은 언제나 좋다. 수확한 양파를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리는 것도 좋다.  땀흘려 일한 후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은 좋다.  햇볕 뜨거운 오후에 실내로 들어오는 햇살을 피해 앉아서 눈부신 창밖을 바라보는 것은 좋다. 옆에서 선풍기가 천천히 돌아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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