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될 무렵부터였나? 참외가 한창일 때는 꿀벌들이 온 밭이 제 세상인양 윙윙거리더니, 호박밭에 말벌 몇 마리가 나타나자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날아다니는 벌의 숫자가 현저하게 줄어서 인공수정을 해주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곤충들에 의한 수정이 아니고 인간에 의한 수정이라 암술에 묻은 꽃가루의 양이 눈에 보일 정도로 충분하다.
인공수정을 해 준 후에는 그 위치를 표시해 주지 않으면 수풀에 가려진 호박이 너무 커버릴 수도 있다. 난 애호박이 더 필요하니까.
인공수정이 성공한 예이다. ㅎㅎ
문득 고개들어 나무숲을 보니 어떤 덩쿨식물이 나무를 온통 뒤덮었다. 봄에 칡덩쿨을 모두 잘랐는데 그새 또 자라서 타고 올라간 것인가?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니, 호박 덩쿨이다. 모종 5개를 심었을 뿐인데 호박 덩쿨이 밭을 모두 뒤덮는 중이다. 꽃도 피지 않고 열매도 없이 잎만 무성한 호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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