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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나의 아름다운 텃밭

사려깊은 은행

by 그랑헤라 2022. 10. 9.

단단한 겉껍질 까기가 엄두가 나지 않아 미루어두었다가

드디어 용기를 냈습니다. 

너튭을 보고 제일 효과적으로 보이는 방법을 선택!

벤치에 동그란 구멍의 존재 이유가 밝혀졌다.

구멍 속에 은행을 1/3 정도만 사진처럼 넣는다. 

그리고 적당한 힘을 주면 똑!!!

은행알을 자세히 보면 양끝이 서로 다르다,

자루에 달려있던 부분이 더 뭉툭한데

그 쪽을 구멍 속으로 넣으면 된다.

깨지지 않고 잘 까진다.

고무망치로 두드려 보았는데

힘 조절에 실패하여 은행이 깨지는 경우가 50%

은행 껍질까기는 품이 많이 듭니다.

토트넘 축구를 보면서 하면 좋아요.

지루한 콘테볼을 그나마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어요.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한 양이다.

속껍질을 벗기기 위해 끓는 물에 삶아서

저절로 벗겨지는 속껍질을 건져버리고

굵은 소금을 넣어 박박 문지른 후 씻어서 손질한다.

이 과정이 생각처럼 잘되지 않는다.

거의 한 알 한 알 손으로 벗겨내야 하는 지경이다.

반 쯤 하다가 포기!

손질한 것은 냉동실에 보관한다.

하루에 10알 이상 먹지 말라고 하는 은행이다.

쫄기한 식감과 특유의 향으로

사람들이 많이 먹고 탈 날까봐

손질 과정을 번거롭게 만든

은행의 사려깊음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