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탑에 공주와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지만, 잠시만 더 이대로 머무르자고 공주는 결심했다. 탑의 아래쪽은 언젠가 국경 지방의 숲 속처럼 너무 깊고 깜깜했다. 그러나 이 탑을 나간다고 해도 '자신이 왔던 세계'의 어디로 돌아가야 할지 공주는 알 수 없었다. 그래도 이어진 것은 죽지 않는 한 풀 수 없고, 그리고 유모가 보고 싶었기 때문에, 공주는 조금만 더 머무르기로 했다. 잠시만 더, 이대로 아무 데도 가지 않고, 그 누구와도 이어지지 않은 채, 지금처럼 이 높은 탑의 창턱에 상처 입은 손을 감싸 쥔 채 혼자 앉아서, 잠시만 더, 마음이 다시 한 번 어딘가를, 누군가를 원할 때까지. 다시 삶을 살고 싶어질 때까지.
달빛 아래 기사와
매듭이 풀어지지 않고 떨어진 공주가 흘린 피로 마법에서 풀린 기사는 마법이 풀렸음에도 여전히 자신에게 마법을 걸고 못된 요구를 하는 왕비를 사랑하고 그의 요구대로 붉은
용의 탑으로 떠난다는 이야기.
사랑하는 그대와
용이 자면 내가 깨고, 내가 자면 용이 깨지유....서로 다른 두 존재가 이어지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는 법이니께유.
사막의 빛
여자들의 왕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
어두운 입맞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