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7일 수요일
꼬미야스와 산티야나 델 마르를 가는 날이다. 작은 마을들 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아는 산티야나 델 마르 한 곳 만으로도 하루가 필요한 곳인데, 빠듯한 일정상 바쁘게 다녀야했다.
빌바오를 떠나면서 당분간 복잡한 도시와는 이별이다. 여유로운 고속도로와 한적한 시골길을 넘나들며 달리는 길은 즐거웠다.
스페인은 제법 잘 안다는 나도 처음 들어보는 마을 꼬미야스, 바닷가 마을이라고 했으나 바다의 흔적은 전혀 볼 수 없는 작은 마을. 예상 밖으로 성처럼 보이는 멋진 건물이 두 개 나타났다. 관광객도 많아서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을을 가로질러 지나서 변두리에 주차를 했다. 그리고 성으로 올라갔다.
맞은 편 언덕에 있는 멋진 건물은 대학이란다.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여 그룹에서 나와서 빠르게 둘러보고 성을 나왔다.
성에서 내려오는 길, 독특한 건물을 만났다. 가우디가 만들었다는 바로 그 건물이었다.
엘 카프리치오. 이 건물이 바로 김쌤이 강력하게 이 마을을 추천한 이유이다. 일본인이 소유하고 있다는 이 건물은 예전엔 고급레스토랑이었는데 이제는 박물관으로 개방하고 있었다.
'아, 이게 바로 그 건물이었구나!' 건물의 입구를 보는 순간, 오래 전에 가우디 책에서 보고 호기심을 갖게 되었으나, 너무도 외진 곳에 있어서 방문을 포기했던 그 곳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외관이든 내부이든 어느 구석하나 버릴 곳이 없는 멋진 건물이다.
넓지 않으나 아기자기한 예쁜 거리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다.
바닷가가 멋지다는 정보를 보고 점심을 먹으로 해변으로 갔다. 해변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언덕을 올라가니 눈부신 해변이 펼쳐져 있고,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는 해변 레스토랑에 앉아서 근사한 점심을 먹으면서 해변을 즐겼다.
한적한 시골 도로를 30분 정도 되돌아 달려서 산티야나 델 마르에 도착했다. 빌바오 - 산티야나 델 마르 - 꼬미야스를 코스로 잡아야 했지만 산티야나 델 마르에서 꼭 하룻밤은 묵고 싶어서 왕복 1시간을 손해보면서 되돌아 온거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알타미라 동굴이 있는 곳으로 갔다.
알타미라 동굴은 개방하지 않고 있고, 바로 옆에 박물관 안에 모형관을 만들어 놓고 있다. 이미 관람한 경험이 있는 나는 까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쉬고, 두 쌤만 관람을 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서 세계문화유산 표시가 있는 실제 동굴 앞에서 사진만 하나 찍었다.
마을로 내려와서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 선택은 참으로 탁월하다. 가격에 비해 시설도 위치도 너무도 훌륭하다. 짐을 정리하고 한숨 돌린 후에 마을 구경을 나갔다.
이 곳과 비슷한 느낌의 쌩떼밀리옹을 다녀온 후라 작은 중세도시에 대한 호기심이 줄었으나 그래도 멋진 마을이다. 역사 속으로 들어간 느낌.
마을 구석 구석을 돌아보고 이 마을의 특산물인 작은 케잌과 시드라를 구입해서 숙소로 들어왔다. 그리고 시드라를 반주로 저녁 식사를 했다.
산티야나 델 마르의 야경을 보고 싶었다. 두 쌤은 피곤하다고 쉰다고 하길래 혼자서 밖으로 나갔다. 유럽의 밤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저녁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사진 몇 장만을 찍고 숙소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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